편운제에서
편운제에서
  • 이병헌
  • 승인 2007.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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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시인 · 소설가 , 임성중 교사)

▲ 이병헌     ©독서신문
미약한 햇살이지만 겨울의 끝자락이 내려앉은 맑은 날 또 다른 문학기행을 위해서 떠났다. 예산을 출발해서 국도로 평택을 지나 안성에 닿았고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안성 삼일 운동 기념탑이었다. 문화해설사님의 설명으로 그 지역의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를 알아 볼 수 있었다.

특징적인 것은 기념관 뜰에 설치된 조형물들이 시선을 끌었다. 독립운동과 관련이 있는 것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입장료가 있었지만 참 잘 보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다시 밖으로 나왔을 때 조병화 시인의 시비를 발견했다. '이 만세 소리'였는데 전문은 다음과 같다.
   
이 곳 만세고개는
그 옛날 일본식민지 통치에 항거
이 곳 애국 선열들이 불꽃 같이 일어나
뜨거운 피로 조국 자주 독립을 외치던
3·1만세운동, 그 만세소리의 언덕

지금도 생생히
그 피끓는 만세소리 들려오나니
오, 이 만세소리
이 겨레, 이 조국에 영원하리라

조국은 겨레의 터전, 겨레의 생존
그 우리의 생존의 보금자리
그 명예, 그 긍지, 그 자존, 그 사랑
우리의 그 몸과 얼이려니
어찌 이 만세소리 잊으리

오 이 곳을 지나가는 겨레여
잠시 길을 멈추고
이 만세소리 들으소서

사람은 죽어서 사라지지만
이 만세소리 이 곳에 영원하리니

대한독립만세 만세
만만세.
  
  기념 촬영을 한 후 그 곳을 떠나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편운제로 향했는데 본인의 자동차로 우리들을 인도해 주었다. 편운제로 가는 길은 야트막한 산언덕,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길가에 편운재 회관이라는 안내판을 보았고 길을 따라가면 조병화의 자택으로 이어졌다.
왼쪽으로는 조병화의 도서관 겸 서재인 편운동산이라는 제하의 건물이 보였다. 바로 옆에는 조병화 송덕비가 있다. 이 마을은 국내에 몇 안 되는 문화마을 중의 하나라고 한다. 마을이 깨끗하고 조용하며 아담할 뿐만 아니라 시인의 생가와 자택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그윽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 곳은 조병화 선생님의 서재와 자료실이 있었다. 손때가 묻은 집기들과 저서가 가득했다.
그리고 조병화 시인의 묘소에 갔고 시비를 만났고 그의 아름다운 시세계에 빠져들면서 마음속에 새봄의 햇! 살을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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