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유
아이 러브 유
  • 관리자
  • 승인 2007.03.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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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더 이상 입 안에 가두지 마세요


 2006년까지 mbc ‘fm 음악도시’와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작가로 일했던 이미나 작가는 첫 책인 『그 남자 그 여자 1,2』가 밀리언셀러가 되면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차기작인 이번 작품에서는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남녀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늦은 밤, 지지직 거리며 들려오던 라디오의 전파처럼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면서 느끼게 되는 수많은 심리들, 관계 유지를 위해서 뱉어내지 못할 뿐 사람으로 하여금 수많은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그러한 생각들이 각자의 독백을 통해 쏟아져 나온다.
 서른두 살의 드라마 pd 동희는 어느 날 버스 정류장에서 술에 취해 친구와 통화하는 남자를 만난다. 아마도 좋아했던 여자에게 전화했던 것을 후회하는듯한 그 남자. 그를 보면서 동희는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동희가 사랑하는 남자 성재, 성재가 그리워하는 여자 정은, 동희를 사랑하지만 친구로 남기로 한 남자 동욱, 동욱을 사랑하는 남자 승민, 그리고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인 지현과 지철, 그리고 황혼에 시작되는 사랑을 느끼게된 동희의 엄마가 사랑이라는 감정 아래 거미줄처럼 엮여가며 차마 입 밖에는 꺼내지 못했던 자신들의 마음을 읖조린다.
 이들의 독백은 물을 빨아들이는 스폰지처럼 읽는 이의 마음을 흡수한다. 누구나가 사랑에 울고 웃어봤기 때문에, 특히나 지금 이 순간 사랑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각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캐릭터에 마음을 빼앗긴다.
  서로에게 전달하고픈 메시지들이 그저 독백으로 머물고 있기에 주인공들은 괴로워한다. 독백은 자신의 입 안에서만 머물을 뿐, 자신의 마음을 말하지 않는다면 서로 먼 길을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먼 길을 돌다보면 외로운 짝사랑에 자신에게 가혹한 채찍질을 가하게 되고, 그로 인해 사랑은 부서지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사랑하는 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많이 찾아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동안 더 많은 사랑의 말을 주고받을 수 있기를, 몰라서 혹은 오해 같은 것으로 헤어지는 일이 없기를, 그래서 모두모두 오래오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말할 수 있기를 빕니다.” 라며 저자는 사랑의 열병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준다.
 꽃피는 춘삼월에 사랑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의 희망가처럼 다가오는 『아이 러브 유』. 오늘도 우물쭈물 입 안에만 말을 머금고 있다면 가볍게 뱉어내어주자.
“사랑해” 라고.

아이 러브 유
이미나 지음 / 갤리온 펴냄 / 296쪽 / 10,000원

[독서신문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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