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습의사
견습의사
  • 관리자
  • 승인 2007.03.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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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외과의사의 차가운 메스질


 지금 대한민국에는 의학 소설, 의학 드라마가 대세이다. 안정적인 상위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영되고 있는 <하얀 거탑>과 <외과의사 봉달희>를 비롯해 곧 방영예정인 <종합병원 2>와 의학다큐멘터리 <닥터스>, 의학휴먼다큐 <현장기록 병원>까지 보태면 가히 방송가는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들의 메스질에 시청률이 좌지우지 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열풍은 출판계에도 이어지고 있다. 로빈 쿡의 의학소설은 물론이요 드라마의 원작소설인 『하얀 거탑』뿐만 아니라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등 도 독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고 있있다.
 이번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나온 『견습의사』또한 이러한 의학소설 열풍에 단단히 한 몫 거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직 의사 출신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테스 게리첸의 의학 스릴러로써 의학지식을 갖춘 인턴 출신 살인마 일명 ‘외과의사’와 대적하는 보스턴 여형사 제인 리졸리의 활약을 그린 『외과의사,the surgeon』의 후속작이다. 전작보다 더욱더 치밀해진 구성과 잔인하고 독특해진 범죄, 방대한 의학지식으로 독자들을 노크하고 있다.
 여자를 마취시킨 채 자궁을 적출한 후, 메스로 목을 그어 살해한 냉혈한 살인범 '외과의사'. 그가 수감된 지 1년 후, 유사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희생자는 부부로 남편은 목이 잘려 죽고, 아내는 행방불명 상태이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과거 '외과의사'의 살인현장을 재현인듯한 깔끔하게 정리해논 피묻은 여자 잠옷이 발견된다. 이 사건을 접한 리졸리는 ‘외과의사’와의 연관성이 있음을 본능적으로 증거 부족으로 인해 리졸리의 주장은 묵인되고 만다. 그러나 이후 젊은 음악가 부부가 살해되고, 부인의 시체에서는 의심할 수 없는‘외과의사’의 흔적이 나타나게 되고 이후 다시 한번 외과의사와 리졸리 간의 쫓고 쫓기는 추적이 시작된다.
 『견습의사』는 요즘 붐을 이루는 의학 소설과는 달리 추리 소설의 흔적이 강하다. 오히려 기막힌 스토리 구성은 추리 소설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한 방대한 의학 지식은 이 소설의 장르를 의학 스릴러로 단정 짓는다. 뼈만 남은 시체를 조사해‘오목가슴’과 ‘내반슬(휜 다리)’이라는 특징으로 ‘구루병 환자’라는 사실을 추론해내는 과정, 연쇄살인과 폭력 성향의 원인으로 지목된 전두엽 억제 불능 증후군, 그리고 피의 성질을 바꿔주기도 하는 글로코코르티코이드 성분의 데카드론 약을 복용해 장파열(腸破裂)을 유도해서 병원에서 탈주한다는 설정 등은 작가 본인이 의사가 아니라면 도저히 그려낼 수 없는 영역일 것이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독자를 미궁으로 빠져들게 하는 스토리 라인. 남성 우월주의 사회에서 나약한 여성의 모습을 숨긴 채 강인하게 싸우는 제인 리졸리 형사나 그리고 자신과 함께 할 파트너를 갈구하며 인간의 악마성에 대한 깊은 고찰을 들려주는 지적인 살인마라는 다양한 캐릭터들은 독자들을 다시 한번 차가운 메스 속에 담겨오는 스릴로 빠져들게 할 것이라 기대 된다.
견습의사
테스 게리첸 지음 / 박아람 펴냄 /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 464쪽 / 11,000원
[독서신문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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