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삶을 즐겨라
매일매일 똑같은 나날들이 펼쳐지는 현대 사회. 마치 다람쥐 쳇바퀴 굴리듯 사회 구성의 톱니바퀴가 되어 기계같이 움직이는 날들이 계속 된다. 사람들 사이 속에선 정이 말라가고 서로가 고독을 씹으며 외로움에 우울해하고 있다. 삶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세상살이에 대한 기술이 과목으로 지정되어 학교에 다니면서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도 따로 가르쳐 준 적이 없는데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삶의 기술이기에 우리는 배우고 익히느라 힘겹게 지겹고 힘든 일상 속을 걸어가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안셀름 그륀 신부는 교부학과 심리학에 정통한 영성 지도자이다. 그의 순수성, 깊이 있는 신학적 사색, 단순한 삶의 형태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우리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남긴다. 저자의 다양한 예화와 묵상을 통한 깨달음은 칼 융의 분석심리학까지 더해져 삶에 지친 현대인들의 의식과 무의식을 다독여준다.
책에 담긴 간단한 9가지의 지침들, 단순하고 어찌보면 유치하기까지한 가르침들은 너무 쉬워서 일상 속에서 잊고 살아가는 우리의 튼튼한 버팀목이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을 사랑하라고 일컫는 그륀 신부의 가르침을 따르다 보면 힘들고 지친 삶 속에서 산들바람과도 같은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 이온화 옮김 / 분도 출판사 펴냄 / 344쪽 / 12,000원
[독서신문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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