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삽니다. 피 파실 분 안 계세요?”
“피 삽니다. 피 파실 분 안 계세요?”
  • 황정은
  • 승인 2010.06.0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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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옌롄커『딩씨 마을의 꿈』출간
중국 최초 에이즈(AIDS)를 소재로 한 작품
[독서신문] 황정은 기자 = 중국 내 최초로 에이즈(aids)를 소재로 한 작품인 옌롄커의『딩씨 마을의 꿈』이 국내에 처음으로 출간됐다.
 
이 소설은 ‘딩좡’이라는 마을에서 비위생적인 헌혈 바늘을 사용해 마을 사람들이 에이즈에 집단 감염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집필된 것으로 자본주의라는 유토피아적 환상이 붕괴된 처참한 풍경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작품은 한 상부의 주도 아래 대대적인 인민들의 매혈 운동이 전개되는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딩씨 마을역시 매혈 운동이 퍼지게 되고 어떤 이는 타인의 피를 팔아 부를 축적하며 또 어떤 이는 피를 팔아 병을 얻는다. 하지만 매혈 운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한 상부는 병을 얻은 인민들은 돌보지 않고 타인의 피를 팔아 부를 축적한 매혈 우두머리는 그들을 철저히 이용하고 외면한다.
 
이 작품이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것은 총과 칼이 주는 공포심이 아닌, 물질만능주의의 팽배로 인해 인간의 가치가 하락되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간성이 말살되고, 물질만능주의적 가치관이 고조되면서 마을은 점점 ‘돈을 받고 피를 판’ 결과 에이즈에 서서히 점령되게 되는 모습은 현대 사회의 병폐를 ‘에이즈’에 비유해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충격적인 소재로 작품을 전개하는 만큼 본 작품은 출간 후 중국 당국에서는 판금조치를 당하고 발행과 재판, 홍보가 전면 금지되기도 했다. 중국 사회 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으나 대중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샀으며 “중국 사회 내에서 이러한 저항적 목소리가 있다는 것이 매우 놀랍다”는 외부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작가 옌롄커는 중국 여러 매체에서 ‘중국에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제1, 2회 루쉰(魯迅)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老舍)문학상을 비롯해 20여 차례에 걸쳐 각종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chloe@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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