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과 희망을 만들자
칭찬과 희망을 만들자
  • 김성현
  • 승인 2007.03.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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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월간 선한이웃 발행인)

▲ 김성현     ©독서신문
10년쯤 전의 일이지만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텔레비젼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칭찬합시다’였다. 모방송사의 프로그램 가운데 한 코너였던 ‘칭찬합시다’는 칭찬받은 사람이 다른 칭찬받을 사람을 추천하는 형식으로 릴레이를 이어가는 방식이었는데 매회 나오는 칭찬받을 주인공들은 평범한 시민이었으며 가진 것이 많거나 한 분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봉사하고 섬기는 이들이었던 기억이 난다.


‘내 탓’보다는 ‘남의 탓’이 만연하고 마음마저 메말라가는 현대에 ‘칭찬’으로 세상을 훈훈하게 만드는 tv프로그램이었기에 시청자들의 놀라운 반응이 있었던 것이다. 어려운 시기엔 따뜻한 말 한마디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칭찬받은 이들은 말 한마디가 아니라 삶을 모두 섬기는 일을 위해 던진 이들이었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깨닫게도 하고 배우게도 하며 눈물 흘리게 했던 것이다.


자신의 신체장애에도 불구하고 다른 장애인들을 돌보는 복지시설 원장, 무료시술과 장학사업을 펼치는 의사, 재소자들의 구직을 돕는 식당주인, 무의탁노인들을 친부모처럼 모시는 환경미화원, 소녀가장, 친절한 버스기사 등 대부분은 평범한 이웃들이다. 심지어 어떤 칭찬받을 이로 선정된 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며 출연을 사양하는 경우까지 있어서 제작진들은 "방송이 돼야 더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는다"며 설득하다가 끝내 주변사람들의 인터뷰로 대신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주인공의 다수가 어려운 환경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이다보니 이들을 돕고 싶다는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었다.


‘칭찬합시다’가 장안의 화제가 되면서 기업들에도 사내 칭찬 붐이 일어나기도 했다. imf체제로 침체된 회사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사보나 전자게시판 등을 통한 칭찬캠페인을 벌이는 업체들이 늘었던 것이다. 지금은 지방자치단체들의 주요활동으로 자리잡았다고도 한다. 한국 뿐만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직원끼리 서로 업무성과를 칭찬케 하는 ‘칭찬합시다’ 프로그램이 직원들의 사기 진작 대안으로 미국 업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동료 칭찬 프로그램(peer recognition program)’으로 불리는 이 제도는 직원들이 맡은 일을 잘 처리한 동료를 스스로 뽑아 카드나 이메일을 보내 칭찬하고, 회사는 칭찬을 많이 받은 직원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구조다. 회사측 선물은 도서상품권, 베이비시터 이용권, dvd플레이어, 자전거 등 말 그대로 ‘작은 선물’이라고 한다.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 회사 전반의 사기를 올리고 이직률을 낮추는 효과가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사관리 자문업체 머서 휴먼 리소스 컨설팅이 조사한 결과 2000년 미국 주요 기업 중 25%가 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었지만 2005년 현재 35%로 늘었다고 한다.


칭찬을 받는 것은 누구나 좋아하는 일이다. 때로는 스스로가 대견하여 스스로를 칭찬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다른 이의 인정을 받는 칭찬에 더욱 마음이 가기 마련이다. 외부로부터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힘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금을 어려운 시절이라고들 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런 때일수록 칭찬이 일상적으로 늘어가면 어떨까. 매일 답답한 소리만 알려주는 언론이 아니라 칭찬하고 소개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좀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언론만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같은 노력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언제까지 물어 뜯고 할퀴고 싸우기만 할건가. 때로 경쟁하고 다툴 수도 있겠지만 우리네 사는 세상은 정글이 아니다. 아니 약육강식의 정글이어서는 안된다. 정치판의 진흙탕 싸움에 지쳤다며 희망을 말하기를 포기하지 말고 우리가 대안을 찾아 희망을 만들고 서로 칭찬하며 힘차게 일어서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희망과 칭찬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지 누구에게 기대할 바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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