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녀유죄요, 미녀무죄이다’
‘추녀유죄요, 미녀무죄이다’
  • 관리자
  • 승인 2007.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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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굿바디>

요가, 벨리댄스, 줄넘기, 유산소 운동 등 다이어트에 관련된 활동들이 붐을 이루고 있다. 각종 매체들에서 보여주는 s라인의 화려한 몸매에 매혹되어 너도나도 다이어트를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요즘 세상에 다이어트는 기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중화되어버린 s라인의 유혹. 그 근본에는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고 여성의 몸은 착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다.

반면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려는 s라인의 몸매가 진정한 인간의 본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몸을 학대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잖게 있다. 이들의 서로 엇갈리는 주장은 그럴만한 근거가 있음에도 정답은 없다. 다만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그 옳고 그름이 판단 될 뿐이다. 연극 <굿바디>는 이런 내용들을 여과 없이 여성들의 목소리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연극이다.

연극 <굿바디>에는 많은 여성들이 출현한다. 이 여성들은 각각의 ‘몸’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갖고 있으며 그에 대한 생각 또한 다르다. 완벽한 몸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성형수술을 시도하는 성형외과 의사의 부인, 죽음을 각오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어야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인들 등 다양한 여성들이 지구상에 존재하며 그들은 각기 처해진 환경과 사상에 따라서 몸에 대한 관념을 달리한다. 보다 더 완벽한 몸매와 외모를 얻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고, 성형수술을 하고, 운동을 하는 여성들은 비록 내 몸이 혹사당하고는 있지만 나를 위한 투자일 뿐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하나의 자기만족적 수단으로 당연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외모에 대한 무조건적 추구로 인해 자신의 몸이 위험할 수준으로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할 수 없으며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이라고 말한다.

<굿바디>는 앞서 말한 내용들을 제대로 꼬집는다. 단순함이 묻어나는 무대는 여성 배우들의 진실어린 대사를 더욱 표현력 있게 만들고 조용하지만 풍부한 색감의 조명은 그들의 표현력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가진 여성들을 보여주면서 진정한 멋진 몸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풍부한 유머 감각을 통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우리네 이야기라고 생각할 만큼 공감대 있는 에피소드들이 관객들의 무릎을 치게 만든다.

대한민국은 ‘추녀유죄미녀무죄’라는 말이 통용되는 나라다. 외모지상주의에 열을 내고 있는 것도 이런 추세의 흐름을 따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성들이여 연극 <굿바디>를 보라. 이 연극은 여성의 몸에 대한 아름다움과 추함을 떠나서 진정으로 멋진 몸이 어떤 것이며 여성들이 추구해야 할 몸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줄만한 연극으로 생각된다. 

[독서신문 김정득 기자 2007.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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