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과 종이책
전자책과 종이책
  • 이병헌
  • 승인 2005.11.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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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시인 · 소설가 , 임성중 교사)
 
  많은 사람들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 시대를 '정보화의 시대'라고 말한다. 이는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정보이고 그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서 생성되고 배포되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은 종이로 출판된 책을 읽는 것을 독서라고 말하는 개념을 바꿔버렸다. 잉크를 담은 펜으로 원고지에 글을 쓰던 시대는 구시대의 유물처럼 우리들의 곁을 떠나갔고 이제는 자판을 두드려서 글을 쓰는 시대가 되었다.

  동인지 편집을 하다보면 원고지에 글을 써서 내는 문인들이 가끔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면 그것은 마치 천연기념물과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옛 선배님들이 원고지에 글을 쓰는 것은 고전적이고 친근한 맛을 주기도 하지만 지금은 연세가 드신 문인들도 컴퓨터의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해서 글을 쓰는 경향이 있다. 현 시대의 최대의 발명품이라고 일컬어지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등장한 후 우리들의 삶은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독서는 종이책만을 의미했었는데 이제는 인터넷상의 전자책도 꽤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즈음 전자책과 종이책 두 가지로 출판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전자책이 점점 많은 독자를 확보하기 시작하는 것도 사실이다.

  백과사전에서 검색을 해 보았더니 '종이 대신 전자기억장치인 cd롬을 이용하여 만든 책. 테이프북, 컴퓨터플로피디스켓북, 전자수첩, 스크린북 등의 형태도 있으나 보통 cd롬(rom;read only memory)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책을 말한다.'라고 설명이 되어있다. 물론 요즈음은 인터넷상에서 저장되어 있고 일정한 돈을 내면 사서 읽을 수 있는 것까지 포함이 된다고 생각된다.

  그럼 왜 독자들이 전자책을 선호하기 시작할까? 그것은 첫 번째 접근이 용이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거의 모든 집에 컴퓨터는 한 두 대씩 있고 인터넷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학교나 공공기관에도 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그것을 더 촉진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여행 중에 휴게소에서도 잠시 짬을 내어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고 요즈음은 무선 인터넷도 점점 많이 보급되고 있다. 바로 그것이 인터넷에서의 글읽기를 쉽게 하는 것이다. 집에서도 다운을 받아놓고 읽을 수도 있는 경우가 있기에 일회성도 아닐 수도 있다.

 
   두 번째로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서점에서 책을 사러가기를 꺼린다. 그래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책을 선뜻 사서 보기가 쉽지 않다. 서점에서 책을 사서 읽을 때 책값이 비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싼 전자책을 읽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자책의 부작용 또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종이책과 달리 읽는 환경이 열악할 수 있어 시력을 약화시키는 둥 건강에 도움을 주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책을 대하는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고 정독을 하는데도 무리가 있다. 

  사실 한 작품이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동시에 출판되었을 때 골라서 읽으라고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쉽게 그 결과를 판단할 수 없겠지만 젊은이들은 전자책을 성인들은 종이책을 선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들은 어느 한 쪽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경우에 따라서 전자책이 더 유리할 수도 있고 종이책을 읽어야만 되는 경우도 있다. 전자책이 등장한 이후로 우리들에게 책을 읽는 방법 하나가 더 생겼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필요에 의해서 선택해서 읽으면 되는 것이다.
 
이병헌
2000년 문예사조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2003년 문학21 소설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스토리 문학관 동인, 시마을 동인, 임성중학교 교사
 
독서신문 1387호 [200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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