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세리머니
백두산 세리머니
  • 관리자
  • 승인 2007.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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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홍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최근 중국 창춘(長春)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쇼트트랙 여자대표 선수들의 '백두산 세리머니'가 시중에 화제다. 지난 1월 31일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시상식장에서 우리나라 여자 선수들은 '백두산은 우리 땅'이라는 깜짝 세리머니를 펼쳐 중국과 우리나라 네티즌 사이에 열띤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백두산 세리머니'는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 의해 일어난 일일뿐이지 이번 일은 충분히 예측되었을만한 일이었다.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은 창바이산(백두산의 중국명칭) 홍보에 열을 올렸다. 백두산이 민족의 영산이라고 배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이 같은 중국의 일방적인 홍보의 장은 당연히 반발감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중국은 그런 반발을 예상치 못했는지 의아스럽다.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통한 우호 증진과 협력관계 모색을 모토로 하는 스포츠장에서 중국 스스로가 정치적 행태를 보여 놓고 말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의 입장에서 한국선수단이 행한 공식적인 유감 표명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물론 한-중 우호관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정부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하지만 중국스스로 자신들의 영토임을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이 항상 나약한 모습만 보인다면 국민의 자존심은 크게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모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 3명중 2명은 쇼트트랙 여자대표 선수들의 '백두산 세리머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전체 응답자의 64.0%는 백두산 세리모니는 ‘잘한 행동’이라고 답했으며,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0.2%에 그쳤다.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조선후기 실학자인 이익은 '성호사설 백두정간(白頭正幹)'에서 '백두산은 우리나라 산맥의 조종'이라고 쓰고 있다. 이 같은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백두산은 우리 역사·지리의 시원(始原)이다. 안정복도 '동사강목 태백산고(太伯山考)'에서 백두산을 '단군이 하강했던 지역'이라고 쓰고 있다.
역사적 사실로도 백두산은 우리 한민족의 영산인 것이다. 현재 중국이 쓰고 있는 장백산(長白山)이란 명칭은 중국인들이 쓰던 말이 아닌 여진족들이 사용하던 '길고 흰 높은 산'이란 뜻의 한역(漢譯)에 불과하다.
언제 백두산이 중국의 산이 되었던 적이 있었던가.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선산임에도 우리 스스로 우리의 땅임을 내세우지 못하고 유감표명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이 서글프게 느껴진다.
이제라도 학문적인 연구와 백두산이 우리민족의 영산임을 알리는 작업이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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