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
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
  • 관리자
  • 승인 2007.02.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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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어가는 근대 이야기



미술관에 가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그림은 참 오묘한 세계가 들어 있는 것 같다. 하나같이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연인의 사랑과 같은 단순한 메시지를 전하는듯하면서도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진짜 의미를 표현하고자 애쓴다. 물론 그림을 그린 화가 자신은 자신만의 세계에 따른 성향이나 특성에 따라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다르겠지만 정작 그림을 감상하는 입장에서는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니다.
이렇게 그림을 보더라도 단순한 겉모습의 세계를 보는 것에서 멈춰서는 진정한 메시지를 알 수 없다. 이런 경향은 역사를 거꾸로 올라 갈수록 심화되곤 하는데, 영국과 프랑스의 화파들을 통해 근대에 대한 진정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바로 『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이다.

이 책은 인상파와 라파엘전파의 그림을 통해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근대를 바라본다. 두 화파가 동시대를 살았지만 서로 다른 방향에 있었고 이제까지는 이들을 비교하려는 시도가 없었다고 말한다. 이 두 가지 화풍을 통해 사회와 문화의 모습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났으며 이들이 근대성이라는 공통의 상황과 조건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알 수 있다.
조용히 걸려있는 그림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지만, 그 세상은 언제나 그곳에 존재하고 있던 세상이고 앞으로도 그림을 통해 존재할 세상이다. 다만 우리는 인상파와 라파엘전파의 그림을 통해 근대사회를 재조명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 같은 책이다. 덧붙여 저자의 감상평과 그림에 얽혀있는 뒷이야기들이 재미를 더해준다. 인상파는 이미 대중들에게 낯익은 이름이 아니지만 라파엘전파는 생소할 수도 있다. 따라서 라파엘전파의 그림 역시 생소할 것이니 이 책을 통해 그 그림들을 감상하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면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그림들을 통해 시대적 요구를 알 수 있지만 『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는 이런 시대적 요구 외에도 다양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끊임없는 인상파와 라파엘전파의 비교를 통해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림 속에 보이지 않는 메시지를 하나씩 잡아주면서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배가 시킨다. 그림을 그린 화가들에 대한 간단한 정보나 뒷이야기들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렇다고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메시지만을 얻으려고 한다면 즐거움이 반감 될 수도 있다. 책에 삽입되어 있는 다양한 그림들을 보면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가 말하는 시각과 독자가 가지는 생각이 다를 때 그 속에서 찾는 근대성의 의미를 비교해 보는 것도 이 책이 가지는 특징으로 보인다. 보이는 것과 들려주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다면 너무 싱겁게 끝나버릴 수도 있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인 듯하다.
 
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
이택광 지음/ 아트북스/ 296쪽/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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