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지뢰
나비지뢰
  • 관리자
  • 승인 2007.02.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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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퍼져가는 조용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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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눈이 많이 온다는 잘못된 일기예보에 많은 사람들이 속아 넘어갔다. 빗발치는 항의에 기상청 관계자들은 진땀을 흘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기예보가 빗나가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나비지뢰』안 에는 일기예보가 빗나가기를 바라는 한 여자가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 우산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을 때 예고 없이 비가 내린다면 그 사람이 돌아오는 길목에서 우산을 들고 기다리다 씌워줄 수 있어서, 그리고 같이 걸어가며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그녀의 생각은 『나비지뢰』에서 이야기 하는 희생과 사랑을 잘 나타내 준다.
  사랑은 상대방의 마음을 내 것으로 만드는 소유욕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이정하 작가가 보여주는 사랑의 방식은 다르다.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내 마음을 상대방의 것으로 만든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온 몸을 내 던지고, 창문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에서 상대방을 느낀다. ‘쿨’하다는 이유로 가벼운 사랑이 대세를 이루는 요즘 세태 속에 주인공들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신선하게 독자들의 마음을 노크한다.
  손발과 눈을 빼앗아 가는 잔인한 나비지뢰도 아프가니스탄의 아이들에게서 희망은 빼앗지 못한다고 한다. 오히려 희생자들은 악착같이 자신의 삶을 헤쳐나간다고 한다. 가슴 속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같은, 그리고 나비같이 화려한 사랑을 품고 있는 이정하 작가의 이번 작품에 가슴 속에 숨겨진 사랑을 녹여보기 바란다.

나비지뢰
이정하 지음 / 랜덤하우스 펴냄 / 405쪽 / 9,800원
[독서신문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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