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즐거움
자전거 타는 즐거움
  • 김성현
  • 승인 2005.11.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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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월간 선한이웃 발행인)
 
소식을 듣자하니 매달 세 번째 토요일에는 광화문에서 여의도까지 차로 하나를 차지한 자전거 행렬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이 달로 벌써 50회째를 맞았다고 하는 자전거 행렬은 한 동호회가 자전거 문화 확산을 위해 교통이 혼잡한 토요일 오후를 선택해서 벌이는 일종의 퍼포먼스이며 시위이며 문화행사라고 한다. 사실 자전거가 익숙히 사용되려면 온갖 장애가 많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나만해도 자전거를 하나 장만했고 오지랖이 넓어서인지 온갖 끼인데가 많아 잦은 회의를 수시로 들락거려야 하는데 그 때마다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기도 번거롭고 주차문제로 고민스럽기도 했기에 걸어다니기도 하다가 이번에 장만하여 요긴하게 쓰고 있다.
 
그렇지만 여유롭게 거리를 달리는 자전거의 모습은 전혀 아니다. 자전거 도로가 준비된 곳은 사실상 주차장이고 울퉁불퉁한 길을 가다보면 엉덩이가 아프다. 이를 피하려 도로로 나가면 배려없는 자동차의 행렬에 끼이게 되고 그러다보면 매연도 마시고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형편이다.
장거리를 가려고해도 자전거만으로 온갖 곳을 다니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지하철을 타려고 해도 곤란하고 승용차에 실어서 다닐 형편도 못된다. 그저 동네에서나 다니는 수단일 뿐이다. 자전거 문화에 아직 익숙하다고도 할 수 없는 초보이지만 문제는 잘 보인다.
 
그래도 아쉬운대로 자전거를 애용하면서 운동되는 기분도 느끼고 산들산들 부는 바람도 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다. 정책적 배려는 아직 멀었다 하더라도 그래서 동네나 다니는 수준이라 하더라도 자전거를 이용하며 얻는 즐거움은 크다.
 
최근에는 우리 집 가족 수만큼의 자전거가 준비되어 있기에 단체로 길을 나서는 즐거움을 맛본다. 아이들의 안전을 염려하느라 살펴볼 일이 많지만 그래도 즐겁게 이야기하며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은 크다. 가족들과 공유할 일이 있음은 참 좋은 일이다. 아주 늦은 시간 한산한 거리를 달리는 시원함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런 즐거움을 남들도 많이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그새 생각하는 나는 아무래도 심성이 고운 사람인가보다. 아닌가? 하여간 같이 이 즐거움을 맛보기를 권한다.
 
독서신문 1387호 [200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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