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강화로 위축된 교정 바로 세우기
공교육 강화로 위축된 교정 바로 세우기
  • 배영애
  • 승인 2005.11.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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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애 (문학박사 · 평론가)
 

 
▲ 배영애/평론가     ©독서신문
종교( religion) 라는 단어에는 다시(re) 와 잇는다 (ligere)라는 뜻이 있고, 이 말의 어원을 살펴보면 신과 인간을 연결해주고, 인간과 인간관계를 회복시켜준다는 깊은 의미가 있다. 

 이런 점에서 교육(敎育)은 인간을 가르치고 보육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이 말 속에는 인간관계 속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교육하는 사람과 교육을 받는 사람의 관계가 평등하지 않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바로 사람다운 행동을 하지는 못한다. 부모와 사회로부터 양육되어 한 인간으로 거듭 태어난다. 그러므로 교육의 방법과 교육의 내용은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지만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요즈음 사회와 학부모들은 대학 입시제도로 혼돈의 도가니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엄격히 보면 교육의 방법과 교육내용에 대한 혼란과도 맞물려 있는 셈이다. 처음부터 교육내용에 대한 정리와 방법에 대한 종합적인 체계가 있었더라면 논술이 학교마다 다르게 비중을 둔다해도 문제될 것이 무엇인가.

 입시 제도의 불안정성은 결코 평가제도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육의 전반적인 질 과 교육의 근본 목적과도 연계된 문제다. 시대의 요청에 의해 기능주의 교육에 몰입하고 나면 그 다음 세대에 필요한 인재는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
 
 몇 달 전 함께 근무했던 교사 친구로부터 내가 아는 남선생님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학교를 그만 두셨는데 그 이유인즉, 수업 시간에 학생을 꾸중하다 학생의 태도가 너무나 불손하고 어이가 없어 선생님을 그 다음날로 사표를 쓰고 말았다고 했다.
 교육경력이 상당히 긴 선생님인데도 불구하고 도저히 이런 환경에서 더 이상 학생을 가르칠 맘이 없다고 했다 하니 나 역시도 참으로 씁쓸한 기분이었다. 

 학생이 좋고 가르치는 것이 나의 전부라 여겼던 지난 시절, 나는 참으로 행복한 교사 시절을 보냈다. 아쉬워하며 사표를 냈던 시절이 90년대 후반이었는데, 이렇게 세상이 바뀌었다.   학생의 입에서 욕설이 난무 하고 좋은 친구 사이의 대화에도 욕설이 반이 풍토는 바람직한 현상이 결코 아니다.

  이런 현상은 그들만의 책임은 아니다. 교육을 담당해야 할 당사자, 부모와 교사, 혹은 동네의 어른들 모두의 책임이다. 가정에서는 너무 과잉보호로 사회에서는 학생에 대한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아무리 좋은 평가 방법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미래를 위한 대계가 아닌 교육 내용과 방법은 학생들의 질을 낮출 수밖에 없다.
 
 당당한 스승, 스승을 믿는 학부모, 정책입안자는 일관성을, 자본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교육이 가장 큰 자본이라는 근원적 생각을 온 국민 전체가 다시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의 방향과 내용을 단기적인 요구에 부응하는 식으로 짜지 말고 백년을 위한 큰 틀에서 생각하해야 한다. 보수적인 생각이 아니라 신 보수적인 생각과 이념으로 나라를 위한 교육의 기틀을 세워야 한다.

독서신문 1386호 [200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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