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부활이 급하다
인문학의 부활이 급하다
  • 배영애
  • 승인 2005.11.11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영애 (문학박사 · 평론가)
 
▲ 배영애/평론가     © 독서신문
 ‘책 읽기’ 매우 소박한 주제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는 진정한 독서를 원치 않는다. 엄격하게 말하면 필요성을 소리 내어 강조하지만 실천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적 환경은 무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필자가 중등학교에서 근무할 때보다 요즈음 학부모들은  ‘독서 지도’ ‘논설’등이 주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는 대입을 위한 임기응변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 입시제도가 바뀌어 자신이 했던 봉사 활동 등을 기재하는 입시 원서를 자신이 바르게 기재할 줄 아는 고등학생이 몇 명이나 될까.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있었던 자신의 행적을 수필식 혹은 간단하게 기록하는 것조차도 학부모가 대행하거나 전문가를 찾아 의뢰하는 것이 오늘의 실정이라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장 소박하고 진실된 ‘책읽기’다.
 
 책은 왜 읽는가?  책속에는 나와 다른 사람의 사고와 삶이 있고 나와 다른 환경 속에 살고 있고 살았던 다른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고 비판할 줄 하는 ‘나’를 키우는 작업이다. 이런 작업을 꾸준히 했을 때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성장을 거듭하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이고 자신이 어떻게 살 것인가를 바르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을 글로   표현할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일기검사는 사생활 침법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검사하지 말아야 한다. 아니다를 놓고 논쟁하는 것을 보았다. 건전한 생활을 수필 형식 혹은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도록 하여 글쓰기를 지도하는 것은 독서지도만큼 주요한 교육이다. 독서는 곧 자아 성장을 위한 밑거름 주기라면 글쓰기 지도는 바르게 자라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작업이다.
 그러므로 학생의 발달 과정에 맞는 독서와 글쓰기 지도는 바른 정책과 장기적인 계획과 체계성 있는 현장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인터넷으로 줄거리만 골라서 외우거나 책 소개를 통한 짜집기식 독서가 아닌 성실한 독서를 실천해야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적인 교육정책에 기반을 두고 교육해야함은 당연한 일이다. ‘우물가에서 숭늉달라’고 하는 급행열차식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꾸준히 독서와 글쓰기를 병행해서 교육해야한다.
  

 대학에서조차도 학문의 근간이 되는 인문학이 그 존재가치를 상실해가고 있다.이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심화되고 있을까, 오늘 우리는 100년 대계를 위한 설계보다는 실리만을 우선시하는 시회 풍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독서 정책으로 사회를 바로 세워야한다. 인간의 가치를 금권으로 판단하지 않는 건전한 사회를 위한 독서 풍토야 말로 수많은 고통을 감내하고 인간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우리 교육환경과 삶을 질을 높이기 위해서 교육의 초점, 바탕짜기를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것이다.

배영애
 문학박사, 평론가
 주) 씨앤에이인더스트리 대표이사.
 한국문학비평가협회 감사
 저서) 현대시 연구 (국학자료원)
      시 수필 평론 다수 발표
 
독서신문 1385호 [2005.07.10]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