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 마음
미안한 마음
  • 관리자
  • 승인 2007.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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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훈훈한 강화 갯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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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을 등지고 강화도의 짠내음을 맡으러 간 괴짜시인 함민복. 언제나 배고픔으로 중무장하며 시상을 떠올렸던 그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텃밭일굴 생각을하며 강화행 버스에 몸을 실었을 때 동료 시인들은 그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강화사람이 되었다. 세상의 욕망을 경계하며 무욕의 시선으로 강화의 자연 풍광을 바라보고 있다. 물 때를 맞추며 조개와 낙지 잡는 일로 한나절을 보내는 그는 ‘물의 이치’를 깨닫고 물처럼 수평한 삶을 살 것을 종용하고 있다. 마치 ‘상선약수’의 도를 깨달은 도인처럼 말이다.
  그의 산문집 『미안한 마음』에는 그의 10여년의 강화 생활을 담겨 있다. 어부들과 어울려 석양주 한잔을 기울이며 살며 보고 느낀 바를 적어가고 있다. 서울에서 술과 시에 취해 이집 저집을 들락거리며 있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그의 느낌들.  시인이기에 그러한 느낌들은 그의 문학적 모태가 되어간다. 그가 미안한 마음으로 권하는 강화도를 나부끼는 갯바람을 맞아 보길 바란다. 차가운 바닷바람이지만 더할 나위 없는 훈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안한 마음
함민복 지음 / 풀그림 펴냄 / 184쪽 / 9,500원

[독서신문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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