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리
자기 관리
  • 김성현
  • 승인 2007.01.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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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월간 선한이웃 발행인)

▲ 김성현     ©독서신문
요즘은 해외 축구의 현장에 나가 있는 우리 나라 선수들이 상당수에 이르지만 아무도 해외 진출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나가 국위를 선양하고 기량을 한껏 뽐냈던 선수가 차범근 이다 국가대표 감독도 역임하고 지금은 프로축구단의 감독으로 재직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차범근을 탁월한 스트라이커로 기억하고 있다. 한국에서 열렸던 어느 경기에서는 4:1로 지던 후반 5분을 남겼을 즈음부터 놀라운 기량으로 3골을 몰아넣어 동점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일이 있는데 그 장면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요즘처럼 해외 축구 경기를 중계하던 시절이 아니기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지 못하던 시기에 그가 보여준 놀라운 성과는 오늘날 같으면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신드롬이 일어도 열 두 번은 더 일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차범근 선수가 그렇게 대단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고 독일에서 거둔 98골의 성과는(그 중에는 패널티킥이 한 골도 없었다고 한다) 그의 타고난 재능과 함께 그의 노력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무엇보다 그는 자기 관리를 잘하기로 유명하다. 체력과 몸관리에 능했으니 오랜 세월 그가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프로선수의 기본은 자기관리이고 몸이 가장 중요한 재산이니 아끼고 잘 관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 나라의 프로 경기가 생긴 초기에는 밤새도록 술을 먹고 경기에 나서는 일도 흔했다는 말도 들린다. 아직 진정한 프로페셔널이 자리 잡히기 훨씬 이전부터 차범근은 자기관리에 프로페셔널 했다는 말이다. 그의 그런 노력과 열정이 오늘의 그를 있게 했을 것이다.

분데스리가의 한 선수가 말하길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평범한 마크방법으로 차범근을 마크할 수 있는 수비수는 아무도 없다”라고 했었을 만큼 대단한 기량의 그도 경기에 나서면 엄청난 견제와 수난을 당했는데 프랑크프루트의 주장이 밝히기를 “시합이 끝나고, 차붐의 몸을 봐라, 이것은 2차 대전에 참가한 병사의 몸과 다를 바 없다”고까지 했다. 집중 마크를 당하느라 온 몸이 멍투성이가 되도록 치열한 경기를 하는 프로 선수였지만 그가 자기 관리를 잘해서 오래도록 정상의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고 고마운 일이다. 체력도 대단하여 아들인 차두리 선수와 훈련을 할 때에도 아들은 헉헉대며 힘겨워하는데도 차범근은 저만치 앞에 가 있더라는 전설 같은 이야기는 그것을 증명해 준다. 심지어 차범근 나이 38살에 19살의 독일국가대표선수보다 체력이 월등했다고 할 정도이다.

정상의 댄스 가수였다가 교통 사고 이후 휠체어에 의지해 다니는 강원래라는 가수는 프로야구 선수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프로야구선수와 연예인은 똑같다”며 몸관리와 팬관리가 프로선수와 연예인의 공통적인 일이라고 밝힌 일이 있다. “프로야구 선수와 연예인은 인기가 높아지면 돈이 생기는 공통점이 있다”며 정상에 가는 것은 어쩌면 쉽지만 그것을 유지하고 이어가려면 관리가 안되어서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어느 분야이건 자기 분야에서 정상에 선 사람들은 요행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고 노력하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서는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갈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더 우선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에 맞게 생활 리듬을 조절하는 것은 프로 선수이든 연예인이든 성공하고자 하는 이든 마찬가지로 갖춰야 할 덕목이다. 자기 관리를 익혀야 할 사람들이 세상에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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