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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강인해 기자 = 한국이 중·고등학교 졸업식 추태로 세계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중학교 졸업식에서 사각모와 졸업가운을 입는 이색 풍경이 연출될 예정이다.
서울 행당동에 위치한 무학중학교(교장 이원행)은 오는 11일 실시하는 59회 졸업식에서 학생들이 사각모와 졸업가운을 입고 졸업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무학중의 이러한 결정은 최근 발생한 중·고교생들의 엽기적인 졸업 문화와 상반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학중의 이러한 결정은 전교생을 ‘교복물려주기 운동’에 참여시키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생들은 졸업식 일주일 전부터 전날까지 교복을 반납토록 유도해 전교생 388명 전원이 교복물려주기 운동에 동참시키겠다는 취지다.
학교 측은 졸업식 전 주에 가족과 함께 교복을 입고 졸업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사전에 졸업식장과 꽃다발을 준비한다. 그동안 생색내기 일회성 이벤트 성격이 짙었던 교복 물려주기 행사에서 벗어나 대대적으로 교복 물려주는 전통을 만들기로 계획하고 사각모와 졸업식 가운을 제작해 올바른 졸업식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비록 헌 교복이지만 신학기에 판매되는 교복 공동 구매가격 16만원을 절약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교육비 절감을 통한 경제적 부담경감과 학생들의 절약정신을 실천할 수 있다"며 "신입생 등록업무기간과 재학생 출석기간동안 학생들에게 자세하게 안내해 효과를 극대화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원행 교장은 “앞으로 매년 실시되는 졸업식은 사각모와 졸업가운을 입어 건전하고 격조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여 보다 뜻 깊은 추억과 함께 아름다운 전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납된 교복은 세탁 과정을 거쳐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성동구청에서 무료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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