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으로 꽃다발 먹기
아침으로 꽃다발 먹기
  • 관리자
  • 승인 2006.12.29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울하지만 괜찮아!



 ‘입센’ 으로 대표되는 노르웨이 문학에 새로운 별이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우리나라 출신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생후 7개월이 되었을 때 노르웨이로 입양되었던 쉰네(한국 이름:지선)는 성장 후 정신병동 간호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2년 본 소설을 발표하고 노르웨이 최고 권위의 ‘브라게 문학상’을 수상 한다.
  주인공은 조울증 환자이다.  조울증의 증상이 가을, 겨울, 봄 이라는 세 파트로 나뉘어 번져나간다.  각 계절의 분위기에 따라서 ‘가을’은 서서히 쇠락의 길로 빠져드는 주인공 미아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겨울’은 춥고 우울한 계절의 특성처럼 어둠의 나락으로 추락하는 미아의 절망적 상황을 묘사한다.  이름모를 감정의 덩어리들이 복잡하게 뒤섞인다.  이윽고 ‘봄’에 와서는 서서히 삶의 의지를 찾아가는 미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소설의 백미는 미아의 정신상황가 맞추어 나가는 쉰네 순의 문체이다.  미아의 정신이 혼돈 속에 있을 때의 문체는 굉장히 짧다.  짧은 문장들의 조합이 왠지 두서없는 느낌을 주고 이는 미아의 머리 속을 나타내준다.  이후 차분히 나열되는 문장들,  그리고 ‘봄’에 가서는 여유로운 행갈이 등, 왠지 모를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노르웨이로 입양되어 어엿한 성장을 겪은 후, 한국의 부모님을 찾아온 쉰네 순의 모습과 참을 수 없는 감정의 혼돈 속에서도 유머를 발산하는 미아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공통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이러한 그들의 성장 속에서 독자들을 삶을 긍정하는 힘을 얻게 되리라 본다.
아침으로 꽃다발 먹기
쉰네 순 뢰에스 지음 / 손화수 옮김 / 문학동네 펴냄 / 271쪽 / 9,500원

[독서신문 권구현 기자]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