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대기업식 구조조정에 반발기류 확산
중앙대 대기업식 구조조정에 반발기류 확산
  • 황정은
  • 승인 2010.01.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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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적용된 상하 피라미드구조, 학문 자율성 훼손”
[독서신문] 황정은 기자 = 중앙대가 책임부총장제, 학과 통폐합 등을 추진항목으로 공개한 이후 학교 내부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중앙대 단과대 교수 대표 30명으로 구성된 ‘계열별위원회’ 회장인 방효원 의학부 교수가 27일 “대학에 기업처럼 상하관계에 바탕을 둔 피라미드 구조를 적용하면 학문의 자율성은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책임부총장제에 대한 반대론을 들고 나온 것.
 
중앙대는 지난해 말 언론을 통해 “두산그룹을 새로운 법인으로 영입하고 나서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대학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학문 단위 재편성과 대학 경영의 틀을 바꾸는 개혁안을 공개한다”는 ‘구조 조정안’을 언론에 발표한 바 있다. 이 안에 따르면 현재 18개  단과대와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 40개 학과(부)로 재편하고 중앙대의 경영 계열 학과를 국내 최대의 경영학부로 만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혁신적’이라고 불렸던 이 개혁안이 중앙대 내부에서는 큰 몸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총학생회가 지난 달 31일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구조조정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측의 결정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책임부총장제 외에도 대학이 추진하고자 하는 학과별 통폐합에 반기를 들고 있는 ‘계열별위원회’가 주장하는 것은 “학부제는 이미 여러 대학에서 실패한 제도”라는 것이다. 일부 인기학과에만 신입생이 몰리는 학부제의 폐해에 대한 대책 없이 학부제를 도입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서울대도 지난 24일 “일부 학부 및 계열을 학과 단위로 분리하는 내용의 2011학년도 신입생 선발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바 있으며 당시에도 서울대의 이러한 조취가 타 대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러한 학부제의 ‘실패론’과 기업식 구조조정에 반기를 들고 나오는 계열별위원회의 주장에 대해 윤경현 중앙대 기획처장은 “책임부총장제는 계열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좋은 정책을 도입할 수 있는 교수를 부총장으로 선임해 권한을 위임하겠다는 취지로 외부인사를 영입한다거나 기업처럼 운영한다는 것은 오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학교 내 교수들은 여전히 거세게 반발하는 상태며 학내 언론과 총학생회도 반기를 들고 있다. 중앙대학교 교지《중앙문화》는 지난해 말 중앙대 재단과 총장을 비판하는 기고문과 만화를 게재했다 전량 회수됐으며 본부 측이《중앙문화》와《녹지》의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조취를 취하며 반발기류는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늦어도 1월 말까지’ 구조 조정에 대한 의견을 이메일 접수창구로 제시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제시된 의견을 놓고 계열위원회와 검토를 거쳐 3월 초까지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총학생회 측은 최종안 결정 시한이 너무 촉박하다며 연기를 요구하고 있으나 학교 구조조정 위원회 총괄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국신 부총장은  “필요한 것은 충분한 기간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이라며 “이번 겨울과 3월은 최종적인 토론을 할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chloe@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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