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수입 ‘없음’ 응답한 예술인, 40% 육박
예술인에 대한 사회적 평가 불만족 가장 낮아
[독서신문] 황정은 기자 = 대한민국 문화예술인들의 대부분이 창작활동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예술인에 대한 사회적 평가 불만족 가장 낮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하 연구원)이 2천명의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 문화예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경제적 보상에 대한 불만족률이 85.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6년에도 85.2%의 응답률을 보인 것으로 이전과 비교했을 때 예술인에 대한 경제적 보상이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된 것으로 창작과 관련한 월평균 수입이 ‘없다’고 응답한 예술인들이 40%에 육박하는 결과가 눈에 띈다. 조사에 따르면 창작활동 관련 수입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가 37.4%로 가장 많았으며, 201만원 이상 20.2%, 101~200만원 13.8%, 51~100만원 10.8%, 21~50만원 6.9%, 10만원 이하 5.1%, 11~20만원 2.6%의 순으로 나타난 것. 이는 2006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창작활동 관련 월평균 수입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한 결과다.
반면 문화예술인의 사회적 평가에 대한 항목에서는 가장 낮은 수치의 불만족도를 보였다. 사회적 평가에 대한 불만족 응답이 2000년 34.1%에서 2003년 43.4%, 2006년 38.7%, 2009년 37.7%로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 것.
이와 같은 결과를 분석했을 때 국내 대부분의 문화예술인은 아직도 ‘배고픈’ 창작환경에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예술인들이 ‘창작’만으로 생계를 이어나갈 수 없어 대부분 ‘투잡’을 한다는 것이다.
경제적 보상의 불만족 수준이 85%를 넘는 만큼 국내 문화예술인들의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만족도도 절반에 못 미쳤다.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불만족 응답비율이 50.3%로 나타난 것. 문화부 측은 지난 1997년 79.2%에서 점차 불만족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50%를 넘는 응답률을 보여 문화 정책이 보완될 필요성이 있음을 암시했다.
이 외에도 창작발표 기회에 대한 만족도역시 전체에서 57.2%가 불만족 응답을 보여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 ‘문학’ 집필에 종사하는 한 문화예술인은 “설문 응답 결과를 통해서도 알 수 있겠지만 국내에서는 예술인으로서 살아가기가 너무 척박한 것이 사실”이라며 “책만 팔아서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있는 것은 몇몇 베스트셀러 작가들에만 국한된 말”이라고 현실을 토로했다.
한편 ‘문화예술인 실태조사’는 국내에서 실시되는 예술인 대상 조사 가운데 가장 광범위하며 유일하게 통계청의 승인을 받아 시행되는 것으로 이번에 실시된 조사는 문학, 미술, 건축, 사진, 음악, 국악, 무용, 연극, 영화, 대중예술의 10개 분야별로 200명씩을 할당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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