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긴 여운 99.043%의 감동 스토리
짧지만 긴 여운 99.043%의 감동 스토리
  • 관리자
  • 승인 2006.12.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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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광수생각> 공연 中

1997년 갑작스런 imf라는 추운 한파에 국민들이 시름을 앓고 있을 때 즈음하여 『광수 생각』이 나타났다. 너무 평범한 내용이지만 살기 힘든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 한 줄기 감동을 전해 줄 수 있는 따듯함으로 『광수 생각』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대중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다. 아련한 가슴 속의 그 감동이 이젠 연극으로 무대에 선보여 졌다. 연극 <광수 생각>이 만화를 원작으로 새롭게 구성되어 연극으로 탄생했다.

▲ 연극 <광수생각> 배우들

평범하기 그지없는 만화가 광수, 회사를 위해 일하다 명퇴하신 광수의 아버지,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시고 남편 뒷바라지만 하며 살아온 광수의 어머니, 꼴통인 광수 여동생까지. 어느 집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가족 관계다.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만화가의 길을 가는 주인공 광수와 그를 둘러싼 여러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야기가 광수 생각이다.

 만화의 광수나 연극의 광수나 똑같은 광수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만화의 광수는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고스란히 만화에 담아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연극의 광수는 그 수많은 만화의 광수가 겪었던 이야기들 중에서도 저자인 박광수씨가 선정한 베스트 작품들만을 추려서 만들었다.

연극 <광수생각>의 제작 초기에 제작진이 많은 고민을 한 부분이 광수 생각을 연극으로 보여주기엔 너무 광범위 하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제작진이 선택한 방법이 원작에 충실한 재창조로 새롭게 엮어내는 것이었고 그래서 착한 연극 <광수 생각>이 나올 수 있었다. 

연극 <광수 생각>은 주인공 광수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사랑과 우정, 이별, 가족에 관한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를 한다. 주인공 광수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20여년 짝사랑해온 지현을 향한 일편단심. 그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의 갈등, 그런 갈등 끝에서의 원치 않은 이별, 언제나 곁에 있는 소중한 가족들. 모두 평범한 우리의 삶과 다를 것이 없는 내용들이다. 너무 평범해서 일까. 관객들은 연극을 보는 내내 자신의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짝사랑에 아파하고 소주 한잔 기울이는 모습에서 같이 슬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우리네 모습이 그 곳에 있다.

▲ 연극 <광수생각>의 주연 배우가 연기 중이다.

<광수 생각>은 만화와 연극을 동시에 만나 볼 수 있는 연극이다. 좁은 공간의 소극장이지만 그 안에서 원작 만화를 빔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그 내용을 이어 관객들에게 배우들이 연기로 연결하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원작 만화를 무대에서 만난다는 반가움과 애틋함을 느끼고 있을 때면 어김없이 배우들이 원작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 무대 위에서 펼치고 있으면 관객들은 이미 연극에 몰입해 있다.

주연은 아니지만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1인 2역의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광수의 아버지로 나왔던 배우가 잠깐 사이에 광수의 친구로 나타나고,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만난 같은 처지의 남자가 지현의 남자친구로 변신하는 등의 1인 2역을 맡은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한편, 1인 2역이지만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배우들도 있기에 어느 배우가 1인 2익인지를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광수 생각>은 만화로부터 시작하여 현재 연극으로 관객들을 찾아가고 있다.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가 착한 마음을 한번 쯤 생각 하게 만드는 연극으로 관객들이 눈으로 보는 것은 0.957%(일반적으로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하는 비율)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감동 99.043%는 관객들의 가슴 속에 남을 연극이 착한 연극<광수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독서신문 김정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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