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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안틸레스 제도의 서쪽 지역에 있는 섬인 아이티는 카리브해에서 쿠바와 도미니카 공화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나라로 한때 미국에 점령당하기도 했고 군부독재가 오래 지속된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중 하나입니다. 아이티의 비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번 지진으로 인해 무정부 상태에 빠지는 등 나라자체가 붕괴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정부가 약속한 지원금이 12억 달러를 넘고 국제사회도 오는 2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회의를 열고 아이티 지원 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으로 있는 등 아이티 돕기에 나서고 아이티 사태는 조만간 잘 수습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번 아이티 사태를 통해 우리는 지진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해 수차례의 지진이 발생하지만 규모가 약하고,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각 판의 경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판 내부에 있어 지진 안전지대로 분류돼 왔습니다.
그러나 2008년 쓰촨성 대지진처럼 판의 내부에 있는 중국에서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기도 해 우리나라도 언제까지나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특히 소방방재청은 최근 지진재해 대응시스템 시뮬레이션 결과, 아이티를 강타한 것과 같은 규모의 지진이 서울에서 발생할 경우 5만여 명이 사망하고 부상자 62만1천780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번 아이티 대참사를 통해 보다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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