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모든 의견을 담다
『1Q84, 어떻게 읽을 것인가』
『1Q84,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책은 하루키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1q84』를 놓고 전문가들이 보이는 다양한 시각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일부 평론가는 그에 대해 ‘거품 시대가 만들어낸 문학적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저평가하는 반면 또 다른 일부 평론가들은 ‘역시 하루키’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하루키의 존재가 일본문학에서 어떤 경계선에 서있는 인물임을 단적으로 증명해준다.
하루키의 이번 신작은 국내에서도 50만부 이상이 팔리고 교보문고 기준으로 13주 이상이 되는 기간 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했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도 출간 10일 만에 백만부 판매라는 기록을 내세웠고 세계 각국에 판권이 팔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둘로 나뉜다. 일부는 ‘난해하다’, ‘무슨 말인지 감을 잡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일부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하루키의 이번 작품은 역시 그답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너무나 다양한 독자들의 의견과 전문 평론가 사이에 놓여있는 틈새를 매워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더욱 의의가 있다.
독자들의 의견처럼 이번 책에서 의견을 제시한 전문가들의 의견 또한 분분하다. 하루키에 대한 느낌과 인식, 취향이 모두 다른 필자들이『1q84』와 하루키 문학 전반에 대한 성과를 신랄하게 언급하고 있으며 그 신랄함에는 당근과 채찍이 모두 포함돼 있다.
가토 노리히로 문학평론가는 그의 작품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작품에 대한 내 평가는 지극히 높다. 다른 작품과는 완전히 격이 다르다. 이제까지의 일본문학과 크게 차이가 나버린 것이다. 이미 코너를 돌아버려 후속주자에게는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 느낌이다.『1q84』가 다루는 이 거대한 소설의 세계가 지극히 작고 초라한, 아무것도 아닌 장면으로 지탱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작품이 일궈낸 가장 큰 결실이다. 역시 하루키는 대단한 작가다.”
반면 가와무라 미나토 문학평론가는 하루키의 이 작품에 대해 “문제를 흩트려 놓기만 할 뿐”이라며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이 작품에는 많은 주제들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그러나 문제를 흩트려 놓기만 할 뿐 각각을 깊이 천착해 들어가서 무게의 깊이를 더하거나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주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 얕은 개울 바닥에서 깨작거리며 놀다 훌쩍 바깥으로 튀어나와버리는 느낌이다. 모처럼 하루키가 제대로 문제를 제기하고 시대와 맞서는구나라는 기대를 했는데, 슬쩍 힘을 빼버리는 바람에 허탕을 친 기분이 들었다.”
이처럼 극과 극으로 양분된 의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 그에 대한 당신의 느낌은 어땠는가.『1q84』를 읽고 아직 난해한 그의 작품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면, 이 책을 통해 생각을 정리해 보는 건 어떨지 싶다.
■ 1q84 어떻게 읽을 것인가
가토 노리히로 외 지음 / 박연정 옮김 / 예문 / 448쪽 / 13,500원
chloe@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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