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가 만족하는 도서관 만들 터”
“이용자가 만족하는 도서관 만들 터”
  • 독서신문
  • 승인 2010.01.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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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도서관서비스 연계·통합
도서관과 출판업계의 협력 필요
▲ 임원선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 단장     ©독서신문
[독서신문] 강인해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이하 기획단)은 도서관에 관한 총괄적인 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지난 2007년 대통령 소속의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설치되면서 이의 행정적 뒷받침을 위해 탄생했다. 그간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09-2013)」을 발표하고, 도서관법을 개정하는 등의 성과를 거둬왔는데, 본지는 신년을 맞아 임원선 단장에게 2010년 정책방향을 들어봤다.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은 자치단체들로 하여금 도서관이 주민을 행복하게 하는 바로 그 시설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하고 그들이 도서관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합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임원선 단장은 대화에 앞서 기획단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도서관은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고 그래서 그 정책의 주체는 주민들의 생활을 책임진 자치단체고, 기획단은 그 자치단체가 제대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도서관 건립도 중앙정부가 주도했었죠. 하지만 이제는 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도서관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을 통해 지방자치를 성공시키는 사례가 하나 둘씩 늘고 있습니다. 순천, 김해, 제천, 파주 등이 그 대표적 예라 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 2009년 기획단의 활동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지난 한 해 동안 자치단체들에게 이렇듯 도서관으로 주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그렇게 하기 위한 방법론을 자치단체와 도서관 관계자들 사이에 확산시키려 노력했고, 도서관운영평가를 통해 도서관들이 스스로 점검하고 개선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도서관법을 개정해 온라인 자료의 수집·보존에 대한 근거 등도 마련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0년 기획단이 추진하는 가장 큰 방향은 이용자 중심의 도서관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는 도서관이 ‘우리는 (책을) 이만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해왔다면 이제는 ‘우리는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이만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자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늘 생각하는 도서관을 만들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도서관도 이제는 이용자 중심으로 관점을 옮겨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 반영하기 위해 기획단은 지난해 도입한 도서관 운영평가 지표 중 하나인 이용자만족도의 비중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2010년에는 꾸준히 건립하고 있는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네트워킹에도 힘쓸 예정이다. 지금까지 많은 작은도서관이 지어졌으나 그 운영에 있어서는 여러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공공도서관들이 지역 내의 학교도서관과 작은도서관들을 지원하는 연계와 통합을 꾀하게 되는데, 기획단은 이를 위해 통합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순회사서를 지원한다는 방법을 내놓았다.

임 단장은 “농어촌지역에까지 일일이 작은도서관을 새로 건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런 지역에는 학교도서관이 작은도서관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이 경우 학교도서관에도 우수도서를 배포하는 등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작은도서관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전문적인 관리를 도와주는 순회사서를 파견해 관리를 도와줄 것”이라는 방침도 명확히 밝혔다.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되는 사서부족에 대해 묻자 임 단장은 “도서관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 사서 수요 문제가 눈에 띄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문제는 보다 융통성 있는 접근이 필요합니다”라고 답하면서 도서관 운영 주체들의 열린 대응을 주문했다. 총액인건비제의 제약 하에서 도서관은 꾸준히 늘고 있어서, 자치단체들은 새로 지어지는 도서관의 인력문제를 위탁의 방법으로 해결해왔다. 일부 예외가 있지만, 대부분은 도서관 운영의 전문성이 없는 시설관리공단이나 종교단체 등에서 맡아왔는데, 이것이 과연 제대로 된 해법인지에 대해서는 도서관계가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임원선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 단장     © 독서신문

 

또한, 도서관법에 새로 규정된 디지털 파일 납본과 관련해 출판사와의 의견조율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디지털 파일 납본은 법적 ‘의무’에 해당하고, 납본의 방법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출판사의 우려에 대해서는 “베스트셀러의 경우는 납본 요청을 자제하고, drm(디지털 콘텐츠의 무단 사용을 막는 기술)을 적용해 저작권 침해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디오북이나 전자책이 활성화되고 여기에 장애인을 배려한 인터페이스가 적용되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대체자료 제작과 관련해 출판사와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최대한의 협력구조를 이뤄가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그는 도서관이 활성화된 지역에서 서점의 도서판매고도 증가한다는 일본의 사례를 인용하며 도서관과 출판계가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책이 인류의 대표 문화 상품인 만큼 이해관계가 아닌 관계자들의 협력 속에서 그 발전을 모색하자는 바람으로 들렸다.

이밖에도 기획단은 올해 다문화가정, 독서장애인 등 지식정보소외계층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역도서관 간의 격차를 해소하며, 법과 제도의 개선을 통해 도서관 환경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확실히 우리나라 도서관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고,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기획단은 이에 부응해 2010년 추진사업을 성실히 이행함으로써 더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서 도서관의 꿈을 실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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