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하기 힘들다
당원하기 힘들다
  • 김성현
  • 승인 2005.11.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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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월간 선한이웃 발행인)
당원하기 힘들다
난 모 정당의 당원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은 남들과 마찬가지였지만 새로워져야 한다는 명분과 실제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구체적 참여가 필수적이라는데 동의하여 당원이 된 것이다. 평가하기는 쉽지만 실제 참여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려운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정당의 당원이 되고보니 은근히 바쁘고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과거와는 달라진 것이기에 환영할만 한 일이지만 직업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니고 보니 게으름이 날 때도 있다. 하지만 힘들어도 가야할 길이고 그것이 정치를 개혁하는데 일조를 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니 좋아지기 시작했다.
요즘은 주위 당원들로부터 당원하기 힘들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 정당의 특색은 당비를 내는 것은 기본으로 검은 돈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의 돈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기에 매달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걸 봐야만 하고 당이 진행하는 행사에 꼭 참여해야 한다니 연말연시 여러 번의 행사에 꼬박 참여하느라 그런 푸념 아닌 푸념이 나온 것이다. 동원정당으로 불리던 과거의 정당과 다른 행태를 나타내보이기 위해서는 당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데 그 대의명분에 누가 딴지를 걸겠는가.
이것만이 아니다. 당비를 6개월 이상 내야만 자격이 갖춰지는 것에다가 일년에 한번 이상씩은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단다. 당의 정체성과 한국사회의 현안에 대한 인식의 공유가 절실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역시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같은 당에 있으면서도 공유된 그 어떤 것이 없다는 것은 문제임이 분명하다. 상명하복이 아닌 상향식 민주정치를 위해 불편하고 힘든건 받아들여야 할 몫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이 정도는 그리 힘든게 아니라고 한다. 독일식 정치를 보자면 워낙 구체적이고 까다로운 교육이 줄기차게 이어져서 그것을 다 소화해 내는게 만만치 않다고 하니 말이다. 지도자로 커가면서 필요한 화술과 연설법까지도 다 교육받고 현안에 대해 공부하며 지도자가 되는 과정까지 학습해야 한다고 하니 지금 내가 속한 당의 당원 역할은 쉬운 것일터.
그러나 난 현재의 여기에서도 희망을 본다. 이유없이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정서와 내용을 공유하고 토론이 가능한 정당이라는 측면에서 말이다. 그리고 당원하기 힘들다는 것은 그만큼 동원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스스로 원하고 참여하길 원하는 건강한 이들의 모임이라면 장차 한국의 정치는 나아질 수원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 보기에 더더욱 그렇다.
독서신문 1379호 [200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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