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한국 외로운 한국
왜곡된 한국 외로운 한국
  • 관리자
  • 승인 2006.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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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탕하고 미개했던 한국?



  올해 9월 27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별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지수는 125개 대상국 가운데 24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oecd 가입 국가들 중에서도 경제지수는 현재 11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가 세계 국가들 사이에서 결코 뒤지지 않음을, 오히려 선진국의 대열 속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의 세계 속 이미지는 한국전쟁,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전쟁 고아 수출국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연해 있다.  88올림픽, 2002년 월드컵 등 굵직한 세계 행사와 경제 개발을 통해 어느 정도의 이미지 개선도 있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외국인들에게는 주목받지 못하는 나라이며,  강대국 일본과 중국에 비해 뒤처지는 아시아의 변방 국가 정도로 인식되어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왜곡된 한국 외로운 한국』이 말하는 유럽인에 의해 전유되고 날조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거대 하고 악랄하다.  그들의 상상 속에서 한국을 동양의 보물섬으로 신비화하기도 하며 자신들이의  자긍심과 우월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한국을 야만의 나라로 폄하하였다.  유럽 최초의 한국 체험기인 『하멜 표류기』(1668)에서 헨드릭 하멜은 한국을 방탕한 성문화와 미신, 무지가 지배하는 야만의 세계로 그리고 있으며, 식인 악어가 아이들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나라로 소개하기도 했다. 
  상상과 욕망의 시선이 지배적이였던 초기의 한국관은 서구의 학문과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객관적’ 인 관찰이 시작된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한국의 역사, 지리,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수집 한 후 과거에 구축되어 있던 상상화 된 이미지 위에 덧씌워졌기에 오히려 허무맹랑한 지식들을 양산해 낸다.  
  식민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했을 무렵, 한국의 미개화 정책은 가속 되어 간다.  야만적이고 미개한 민족을 문명의 빛으로 인도한다는 식민주의 정책의 정당성을 위해서였다. 이 시대의 한국은 ‘장옷을 입고 다니는 여자’를 일례로 폐쇄적이며 여성 고립적인  이미지였으며, 젖가슴을 드러내고 다니는 문화적 원시성을 가진 민족으로 비춰졌다.
  폐쇄와 쇄국, 억압적인 제도, 가난과 게으름, 타락한 윤리 의식, 미신과 우상 숭배, 풍부한 자원, 부패한 제도와 탐관오리, 무기력한 군사력 등 300년에 걸쳐 생성된 담론의 언술들은 국권이 피탈된 20세기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식민 통치를 정당화 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금도 우리나라를 왜곡하는 행위는 벌어지고 있다.  일본은 독도와 동해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나아가 역사마저도 왜곡하고 있다. 중국 또한 동북공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이상 예전의 나약했던 한국은 아니다.  하지만 뚜렷한 대처 방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왜곡된 한국 외로운 한국』을 통해 300년간 우리가 어떻게 왜곡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면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이대로 나아가단 후세들에게 우리들의 모습이 어찌 비춰질지, 강대국들의 눈치만 보고 무능한 조상들로 비춰지지 않을지 심히 염려가 된다.  
이지은 지음 / 책세상 펴냄 / 334쪽 / 15,000원
[독서신문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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