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계수, 황진이의 매력에 말에서 떨어지다.
조선 시대 최고의 명기 ‘황진이’ 의 삶을 그려내고 있는 kbs2 수목드라마 <황진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이 드라마의 14화 라스트 씬에서 황진이(하지원 분)는 자신을 뒤로하고 말에 올라 자리를 피하는 벽계수(류태준 분)의 등 뒤에 그 유명한 ‘벽계수 낙마곡’을 읖조린다.
왕족을 농락한 조선 최고의 명기
표면적인 내용만을 볼 때는 변함없이 깨끗한 자연 속을 흐르는 맑은 시냇물이 당장은 수월하게 흘러가지만 한 번 바다로 흘러가면 다시금 돌아올 수 없으므로 밝은 달빛 드는 산에 잠시 쉬어가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벽계수‘와 ’명월‘(황진이의 기명)의 중의적인 표현을 감안하면 시조의 내용은 한 여인의 달콤한 유혹의 노래로 바뀌어 버린다. 내용인 즉 청백리인척 하는 벽계수에게 인생은 한번 가면 그만인 것을, 아름다운 자신을 뒤로 한 채 그냥 떠나가지 말고, 명월이가 기다리고 있으니 잠시 머물렀다 가라는 말이다.
이 시조를 들은 벽계수는 황진이를 뒤돌아 보다 말에서 떨어지고 만다.(15회 방송분) 일개 기녀가 조선 왕실의 종친을 보기 좋게 골탕 먹인 것이다.
기녀시조의 백미
황진이의 시조는 기녀시조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유교의 도덕적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남녀의 애정 문제를 포함한 인간의 희노애락을 서정적으로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여성만의 섬세한 감정으로 자신의 사랑 및 삶을 섬세하게 표현했기에 우리에게 감동과 아련함을 강하고도 우아하게 전달한다.
이러한 황진이의 주옥같은 시조들이 하나, 둘 드라마 속에서 전개 되고 있다. 황진이의 삶과 함께 그녀의 시조들 속으로 빠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시조가 탄생되었던 그녀의 상황이나 심정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은 이 드라마가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신문 권구현 기자]
[사진출처 : 드라마 황진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