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 같은 놈 MANUAL
조조 같은 놈 MANUAL
  • 독서신문
  • 승인 2009.11.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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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용하라, 나를 알게 될 것이다
조조에게서 배우는 역발상 처세술

“치세에는 능신이지만 난세에는 간웅이 될 것이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허소가 조조의 얼굴을 보고 관상평을 한 일례다. 이 말인즉슨 나라가 평화로울 때에는 능력 있는 신하지만 어지러운 때에는 간사한 영웅이 된다는 말로 당시 조조는 이 말을 듣고 무척이나 기뻐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부정적인 인물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던 조조가 최근에 와서 처세술에 있어 꼭 배우고 지나가야 할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실리와 명분을 적절히 이용했던 조조의 처세술이 현대에 들어 관심받고 있는 것이다.

조조에 대한 일화와 평가, 그를 놓고 벌어지는 시시비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지만 긍정이든 부정이든 이들 주장의 공통점은 ‘조조는 처세에 능한 놈’이었다는 것이다.

타인의 힘을 빌리는 데도 능숙해 아군에게 뿐만 아니라 적군으로부터도 힘을 차용할 수 있던 것은 그가 단순히 ‘사람을 이용해 내가 살겠다’는 교활한 처세술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 아닌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사람과의 관계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다.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 분명 다르다고 우리는 수없이 듣고 자랐으나 개체로서의 한 개인의 이익이 사회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보다 옳다는 발상에서 나온 이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상대방에게 어떤 고독함을 가져다준다는 점을 볼 때면 일정부분 이기적인 면도 없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주의의 심화는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모습으로 왜곡된다. 주면 받아야 한다는 것의 ‘역’은 받았으면 주어야 한다는 것이고, ‘대우’는 받지 않으면 주지 않는 것이며 ‘이’는 주지 않으면 받지 않는 것이다.

모두가 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다 성립된다면 참으로 씁쓸한 결론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남이 내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폐로 여기는 사회, 내가 그 기분을 알기 때문에 남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 사회.

우리는 세계화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물리적인 공존만 존재할 뿐 심리적인 공존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주위 친구들과 상사, 마음이 맞는 사람부터 맞지 않는 사람까지 모두 다 이용해 성공을 이루라는 이 책 『조조 같은 놈 manual』은 일명 ‘성공한 놈들의 역발상 인맥 사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작품으로 저자는 자신의 작품이 다른 처세서와 마찬가지로 별로 특별할 것은 없다고 말한다.

다만 이것을 대하는 당신의 마음이 특별하다고 언급하면서 친구부터 시작해 상사, 동료, 경쟁자에 이르기까지 효과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을 한 번 읽으면 우리에게 간사한 사람이 되라고 부추기는 것 같아 조금이라도 고상하게 살고 싶은 자신에겐 그리 편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읽으면 남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용기와 남의 도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고 사람이 사는 데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닫게 된다.

결국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다. 내가 혼자 살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우리 마음 속 저변에 자리 잡고 있는, 아직은 소소한 크기의 교만이다. 겸손함으로 친구와 적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그렇다면 더욱 훌쩍 성장한 여유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 강인해 기자
 
■조조 같은 놈 manual
왕경국, 장윤철 지음 / 스타북스 펴냄 / 240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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