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면 정치하지 말아야지
불안하면 정치하지 말아야지
  • 김성현
  • 승인 2006.11.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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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월간 선한이웃 발행인)



정치인들이 우스개로 전락한지는 이미 오래된 일이다. 한때는 권위주의 시대를 뒤엎을 소신있는 이들로 비치기도 했고, 또 한때는 오래된 모습이어서 스스로는 변화하지 못하는 공룡을 개혁해 나갈 주요 인물로 인정받는 이들이 있긴 했으나 대부분 현실정치 안에 들어가서는 다른 사람이 되고 말았다. 아직도 여전히 정치개혁을 위한 수고를 포기하지 않고 애쓰는 이들이 있긴 하지만 그 수가 적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는 심정은 말로 하기 어려운 안타까움이다.

교과서적으로 말하자면 국회의원은 법안을 만들거나 개정하여 국리민복에 충실한 것이 주임무인데 법안에 대한 노력보다는 정치생명 연장에 관련된 일에 더 열심인 것으로 보인다. 본회의와 상임위 출석률을 본 일이 있는데 중진이거나 다선일수록 출석률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 초선은 뭘 모르거나 부르는 데가 없어서 본회의장을 지키고 있고 대표나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은 갈데가 많아서 그 자리를 못지키나본데 다시 말하면 중진이거나 다선일수록 본업에 덜 충실하다는 말이 된다. 이게 정상인가?

내가 사는 지역에도 한 다선의원이 있는데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에서보다 동네에서 더 많이 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물론 어느 정도는 과장이겠지만) 지역에 충실하다. 달리 말하면 국회에 덜 충실하다. 그래도 주민은 그를 지역에 관심이 많은 성실한 의원으로 인정한다. 이거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아닌가?

국가에 헌법이 있다면 정당엔 당헌이 있다. 헌법을 쉽게 바꿀 수 없듯이 당헌도 쉽게 바꿀 수 없다. 그만한 이유가 있고 국민이 동의해야 개헌이 가능하듯이 그만한 이유가 있고 당원이 동의해야 논의가 시작되는 것이 정상인데 지금 어느 정당에는 그런 것이 실종된 채 당헌을 개정하려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 비상인 것 같지도 않은데 비상이라는 이름을 단 회의체가 주관하여 논의를 이끌어가려 시도하지만 논의 자체보다 의도가 아주 나쁘다.

국회의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계개편을 원하는데 당원이 걸림돌이 되니 룰을 바꾸어서라도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시키려는 것이다. 그게 상식적으로 옳은 일인가? 그렇게 당원을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니 국민들인들 의식해서 정치를 했겠는가. 왜 지지율이 떨어지고 무능한 집단으로 매도되는지 아직도 모르는 모양이다. 정신 차릴 때도 됐는데 그렇지 못한 게 슬프다.

당원을 못믿어서 룰을 일방적으로 바꾸려 하고, 국민을 믿지 못해서 분명한 입장표명도 못하는 정치인이라면 정치 그만 두는게 맞다. 그렇게 불안하면 그만두지 왜 여의도에 머물고 있는 것인지 자신을 돌이켜보며 얼른 판단하는게 당원과 국민들을 위해 옳은 일이 아닐까. 지지했던 이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생명연장에만 관심을 두고 뛰어 다니는 이들이라면 퇴출대상인게 분명하다. 이름 거명하기 전에 그만두는 게 여러 사람 기쁘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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