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자기정체성 찾기
여성의 자기정체성 찾기
  • 관리자
  • 승인 2006.11.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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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혜식

 

우리들은 청소년기에 성장의 고통을 겪는다. 일명 사춘기란 이름으로 다가오는 열병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하나의 고통이며 인고의 과정이다. 처음 접하는 이러한 고통으로 인해 사춘기의 아련한 추억은 세월이 지나도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

특히 사춘기의 열병은 종종 우리를 문학소년이나 문학소녀의 길로 인도하기도 한다. 이성에 갓 눈뜬 이 시기에 일기와 편지 등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 특히 이성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남기고 싶어 한다. 새로운 충격에 대한 탈출구로 문학이란 이름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청소년기를 장식한다.

지난 28일 출판 기념행사를 가진 수필가 김혜식씨도 이 같은 사춘기의 열병을 치유하기 위해 문학에 입문한 케이스라고 말한다. ‘나’라는 존재에 대한 성찰과 내적 독백의 배설을 위해 문학은 자신이 오르는 산이었고 그 산 정상에 수필이라는 첨탑이 놓여있었다는 것이다.




▲ 최근 수필집을 펴낸 수필가 김혜식

성차별이 없는 양성평등을 꿈꾸며

수필집 『내 안의 무늬가 꿈틀거렸다』의 작가 김혜식은 ‘여성존중주의자’요 여권신장론자다. 그 역시 이 책의 서문에서 “성차별이 없는 사회에서 비로소 인생의 참 행복을 구할 수 잇다는 희망이었으며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이 수필집”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김혜식은 단순히 여성의 해방과 독립을 꿈꾸며 가정을 탈출한 일탈적인 여성해방이 아닌 여성의 역할 강화 내지 모성의 위대성을 강조하면서 가족 공동의 행복을 추구하는 타협론자다. 즉 여권신장의 개념이 ‘독립’이나 ‘투쟁’이 아니라 ‘공존동생’과 ‘양성화합’이며 ‘역할가치’에 대한 대등한 인식이라는 것이다.

전 5장으로 구성된 김혜식의 수필집 『내 안의 무늬가 꿈틀거렸다』에 수록된 46편의 글에는 대부분 위와 같은 작가의 의식이 담겨 있다.

특히 제 1장 「접시 닦는 남편이 아름답다」에 수록된 11편의 수필은 제목부터가 특이하고 그 특이한 제목들이 하나같이 ‘남성 우월주의’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과 함께 가정에서 혹은 남성들의 행복 찾기에 여성의 역할이 얼마 중요한 것인지를 강조하고 있다.





명료한 표현과 분석적 사고

김혜식의 문장은 간단명료하고 사실적이다. 이는 불필요한 수식을 과감히 털어버리고 어휘 선택에 최대한의 절제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김혜식 문장의 특색은 여성 작가이면서도 전혀 여성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소설가 안수길씨는 “여성이라 해서 언행과 사고에 굳이 여성성을 강조, 남성과의 성차(性差)를 드러낼 필요가 없다는 데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고 수식어의 절제가 그 원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그의 수필은 또 사실의 관찰과 사색에 머무르지 않고 관찰한 사실과 습득한 정보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가운데 분명한 자기주장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순수수필과는 다소 성격을 달리하는 ‘칼럼’적 성격을 띤 것이 많다.

그의 수필집 첫째마당에 수록된 작품들 거개가 분석이나 비판적인 내용, 그리고 권고형 이지만 분명한 작가의 주장을 포함하고 있으며 작품상에 도입된 성담론도 남성우월주의에 대한 비판과 양성평등주의를 주장하기 위한 사실적 근거로 제기된 것들이 바로 그것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사회의 구석구석에서 전개되고 있는 남성우월주의. 그러한 사고방식을 탈피하고 양성평등주의로 나아가야만이 가족 공동의 행복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는 김혜식.

제목부터 특이한 그의 수필집 제목처럼 그의 글이 여성들에게 자기정체성의 의미를 깨달게 해주고 사회가 양성평등주의로 나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김혜식은 소망한다.



김혜식

1995년 『순수문학』에 수필

「발등거리」로 문단에 데뷔

한국문인협회 회원

청주문인협회 회원

충북수필문학회 회원

문화사랑 회원

청다문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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