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레몬가방을 가득 들고 나타난 소년, 패트릭 헨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사지가 제대로 펴지지 않는 관절장애와 척추장애, 눈이 없는 ‘무안구증’ 등 심각한 기형을 안고 태어난 그는 극히 희귀한 장애를 모두 안고 세상을 향해 노크했다. 의사들조차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 지 모르고 출산 전 초음파검사를 할 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던 그에게 세상으로의 첫 발을 내디딤과 동시에 찾아온 엄청난 재앙에 가족들은 모두 망연자실했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없기 때문에 보통 사람과 비슷한 얼굴 형태를 갖추기 위해 수술을 받아야 했던 패트릭 헨리.
눈 속에 보형물을 넣어서 무너져 내리는 눈자리를 잡아줘야 하는 수술을 받은 아기 패트릭이 수술의 고통으로 인해 많이 울었던 날 그의 가족들도 마음이 찢어지는 경험을 했다. 하지만 그의 엄마는 후에 알게 된다. 패트릭이 ‘정상’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그만의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태어난 아이라는 것을.
그러던 어느 날 불행만 가득할 것 같던 패트릭은 피아노 앞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생후 9개월 밖에 안됐지만 아버지가 누른 건반을 완벽하게 찾아내며 음을 연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그는 점자를 익혀 대학을 입학하고 마칭밴드의 단원이 되기에 이른다. 그렇게 세상의 편견과 맞서 자란 패트릭의 가능성을 마음껏 보여주는 이 작품은 매일 자신의 삶이 힘들다고 여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 나는 가능성이다
패트릭 헨리 휴스, 패트릭 존 휴스, 브라이언트 스탬퍼드 지음 / 이수정 옮김 / 문학동네 펴냄 / 312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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