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 이라크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사드 사드는 마약업자의 도움을 받아 바그다드 탈출에 성공한다. 그렇게 바그다드를 떠나는 사드 사드는 훗날 반드시 성공을 이룰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여러 모험과 위험을 거쳐 영국의 런던에 이르게 된다.
바그다드를 탈출해 카이로에 도착한 사드 사드는 아프리카 출신의 ‘붑’을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시칠리아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러던 중 도중에 배가 난파돼 바닷가로 떠밀려오게 되고 시칠리아의 한 여성 빅토리아를 만나게 된다. 서로 마음이 깊어진 빅토리아를 뒤로하고 자신의 최종 목적지인 런던으로 출발하는 사드 사드는 또 다시 험난한 여행을 통해 비로소 영국에 도착하지만 그곳에서 그가 마주한 것은 ‘인간다움 삶’이 아닌 여전히 방랑자로 살 수밖에 없는 자신의 존재였다.
불법체류자가 느끼는 고통과 불안, 생의 초조함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는 만큼 독자가 느끼는 안타까움의 크기도 그만큼이다. 저자는 주인공 사드 사드를 통해 인류에게 국경이란 무엇이며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불법체류자 문제를 과연 어떤 식으로 풀어야 하는지 깊이 고찰하고 있다.
■ 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
에릭 엠마누엘 슈미트 지음 / 권윤진 옮김 / 밝은세상 펴냄 / 288쪽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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