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교육은 시각장애인의 생명을 잇는 일”
“점자교육은 시각장애인의 생명을 잇는 일”
  • 독서신문
  • 승인 2009.11.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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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주년 한글점자의 날 기념식·시각장애인 낭독대회 개최
 
▲ 대회 참가자가 점자를 낭독하고 있다.     © 독서신문

 
 
[독서신문] 강인해기자 = 11월 4일은 한글 점자(훈맹정음)의 날로 송암 박두성 선생은 한글을 시각 장애인들 자신의 손으로 자유롭게 쓰고, 읽어 문맹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1926년 한글 점자를 만들어 반포했다. 따라서 올해는 훈민정음 반포 563돌이고, 한글 점자 반포 83돌이 되는 해다.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국립서울맹학교에서는 한글 점자의 날을 기념해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바로 훈맹정음 반포 83주년 기념식과 전국시각장애인낭독대회가 그것.
특히, 이번 낭독대회는 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협의회(회장 신인식, 이하 한시협) 주최, 본지 후원아래 최초로 개최된 것으로 낭독대회를 통해 점자의 유용성을 다시금 확인하고, 시각장애인이 다양한 문학 장르 접하면서 소질 계발의 가능성을 연 자리였다.

1부 한글 점자의 날 기념식에서는 이경재 한시협 총무이사의 사회로 신인식 한시협 회장, 정병국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완우 송암추모기념사업회 부회장, 박광무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국장 등 200여명의 내외빈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신인식 회장은은 기념사를 통해 “나라말을 배우지 못한 백성은 힘을 쓸 수 없다. 시각장애인들도 그러한 처지에 있었지만 송암 박두식 선생 덕분에 시각장애인도 점자를 배우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 행사가 시각장애인계에 관계하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점자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한글 점자의 날 기념식이 열리고 있는 장면     ©독서신문



정병국 의원은 “정상인도 낭독대회를 개최하기는 힘든데, 시각장애인들이 이런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한 것은 기적같은 일“이라며 “「독서장애인도서관진흥법」을 조속히 발의해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광무 국장은 “「독서장애인도서관진흥법」 법안이 성립되면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앞으로 점자 교육에 열정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완우 부회장은 “점자 사용과 시각 장애인의 직업 재활 정도는 비례하므로 맹학교가 점자 사용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기념식에서는 올해의 도서관인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는데, 올해는 신인숙 한국점자도서관 점자도서제작팀장이 영광을 차지했다.

2부 낭독대회에서는 전국의 시각장애인 22명이 참가, 자신의 점자와 낭독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낭독한 원고는 시, 수필, 성경, 동화 등의 다양한 문학 장르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쓴 글, 시각장애인계 성명서, 신문기사, 성경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이 소개됐다.
 
 
▲ 대회 참가자들이 점자를 낭독하고 있다.     © 독서신문



출전자들은 이런 대회가 처음이라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차례가 되자 언제 긴장했냐는 듯 때로는 당당하게, 때로는 감미롭게, 때로는 유쾌하게 자신의 점자 원고를 낭독했다.

총 22명 중 11명이 입상해 10명에게는 각 2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고, 최우수상에는 힘스코리아에서 제공한 책마루라는 고가의 독서기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최우수 상인 속독상은 동화 「오냐오냐 할아버지」를 낭독한 애능중앙교회의 박정숙 씨로, 원고에 등장하는 1인 다역의 목소리들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 청중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외에도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의 최민경, 국립서울맹학교의 이대현, 나사렛대학교 김상진, 대구대학교 이창현 씨 등 총 11명이 입상했다.

한편, 한시협 관계자는 “시각 장애인들은 한글 점자를 익혀야 자신이 직접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며,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시각 장애인들의 한글 점자 사용이 확대되길 기대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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