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락(rock)의 대부 신중현이 45년 음악 인생을 마무리 하는 ‘라스트 콘서트’를 오는 12월 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갖는다. 공연에 앞서 지난 16일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여 동안의 기자회견이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신중현이라는 인물의 마지막을 알리는 기자회견 치고는 조촐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많이 나왔지만 정작 본인은 “북적한 것보다 단출한 자리가 좋다”며 말을 이었다. “나이가 들어서 물러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왕이면 공개적으로 인사를 하고 싶어서 무대를 선택했고 이젠 인생을 정리할 시기 같다”며 인사를 대신했다. 하지만 이렇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음악 인생 45년을 정리하는 마지막 콘서트인 만큼 지금까지의 공연보다 더욱 자신만의 음악성 짙은 공연을 생각 중이라고 한다. 2시간여의 장시간 공연을 버티어 내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의 음악성에 대한 열정을 알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공연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를 내비췄다. “아직 우리나라 음악문화가 형성이 덜 되어 사회적으로 자리매김이 부족하다. 소리만 난다고 음악하는 것이 아니고 진정한 음악은 자신에게서 느끼게 되는 것이다.”며 립싱크와 댄스 위주의 대중음악 현실을 꼬집었다. 또한 “자식이 귀여우면 매를 들라는 말이 있듯이 냉정하게 안 되는 것이 있다면 후배들에게 이야기 할 의무성을 가지며, 대중에게 희망을 주는 음악이 필요하다”며 후배들에게 바라는 점도 빠뜨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