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길을 열자
소통의 길을 열자
  • 김셩현
  • 승인 2005.11.11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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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월간 선한이웃 발행인)
 
최근 한 방송사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햇볕이 들지 않는 방'편을 본 일이 있다. 희귀질환으로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원인이며 아직 완전치료가 가능한 신약은 나오지 않았다는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내가 소속한 봉사모임이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교제를 나누는 가정이라 더욱 친근한 마음으로 보게 되었는데 내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했던 그들만의 삶의 부분과 생활의 모습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고픈 마음이 누구에게나 당연히 있기에 그 어머니는 아이들이 힘들게 된 것이 자신의 잘못인 양 생각하여 늘 그렇게 아파하고 힘겨워하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영양분이 섭취되어도 몸으로 체화되는 양이 극히 적고 햇빛에 노출되면 안되기에 집안에만 있게 된 남매와 어머니의 생활은 일견 그렇게 희망이 없어보이는 부분일 수 있다. 다니던 학교도 중단해야만 했고 행동이 자연스럽지 않고 의도대로 움직여 주지 않아서 다치기도 잘하는 상태이지만 그것이 그들의 삶의 전부는 아니기에 희망도 느끼고 여러 경험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제작진이 여러 경로를 통해 도움의 방법을 찾았고 심리치료 및 의료상담 등을 통해 현 상태에서의 최선의 길을 모색해 보고 있고, 광명의 이웃들이 가까이서 함께하며 삶을 공유하고 경험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고마운 일이다. 그런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서로를 보듬을 때 지구별에서의 삶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누군가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개입하는 일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섣불리 접근하여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거나 오히려 덧내는 일까지 있을 정도이기에 너무도 조심스럽고 신중한 일이지만 그렇게 세상에서 힘겨워하는 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또한 필요한 일이 아닌가.
최소한 그들과 소통이 가능한 길을 열어두고 언제든 교류할 기회를 준비해 두어야 마음으로부터의 만남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작은 노력이라도 시도하는 것에서부터 삶의 나눔은 가능할 것이다. 이제 소통을 위해 마음을 열자.

독서신문 1377호 [200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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