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멜 팝콘
캐러멜 팝콘
  • 관리자
  • 승인 2006.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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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비밀은 있다



『캐러멜 팝콘』은 사회 초년생 신도 레이, 대학 졸업반이자 신도 레이의 남자친구인 오지 나오즈미, 신용금고회사에 다니는 회사원이자 오지 나오즈미의 형인 오지 고이치, 패션지 부편집장이자 오지 고이치의 아내인 오지 게이코가 각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특별한 결론을 맺지 않은 채로 끝을 맺는다.
 
그러나 너무나도 평범해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초반 봄의 이야기와는 달리, 여름으로, 또 가을로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비밀들이 밝혀진다. 물론 겨울이 지나면 또다시 봄이 시작되듯이 겨울이 됐다고 해서 이야기가 완전하게 끝나지는 않지만, 그 비밀에 대한 궁금증만은 풀린다.
 
옥수수 알갱이를 튀겨서 만든 팝콘에 캐러멜 시럽을 뿌리면 달콤한 캐러멜 팝콘이 된다. 오지네 집은 불에 튀겨지고, 캐러멜 시럽이 뿌려짐으로써 남들에게 말 못할 비밀을 숨길 수가 있었다. 나오즈미의 어머니가 나오즈미의 출생의 비밀을 감춤으로써 남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너무나도 고상한 가정으로 보일 수 있었다.
 
이는 한 가정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아내에게, 남편에게, 친구에게, 가족에게도 말 못할 비밀들을 가지고 있다. 모두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모든 관계는 비밀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유지되고 있고, 모든 인물들은 불안하고 공허한 상태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는다.
 
배고팠던 시절에는 배만 부르면 아무 걱정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도 수많은 걱정들이 있다. 현대인들의 고민은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을 수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무겁다. 현대인의 불안한 내면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요시다 슈이치는 『캐러멜 팝콘』을 통해 독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은행나무/ 296쪽/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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