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문학적으로 형상화 한 작품. 본격적으로 성에 눈을 뜨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발생할 법한 성 접촉을 제재로 하는 만큼 출간 당시부터 사회적 이슈를 받은 소설로 파격적인 제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만큼 이 시대 청소년들의 삶과 고민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고등학교에 처음으로 입학한 멜린다는 여름 방학 끝 무렵 어느 파티에서 경찰을 부른 일로 학교에서 따돌림의 대상이 되고 만다. 진실을 말하기보다는 스스로 침묵하는 것은 선택한 십대의 자화상을 담은 이 책은 성폭행과 왕따, 실어증 등 힘겨운 성장기를 극복해 나가는 멜린다의 일 년을 섬세하고 애잔하게 그렸으며 더불어 독자들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고 있다.

 
■ 말해 봐
로리 할츠 앤더슨 지음 /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펴냄 / 296쪽 / 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