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인문서를 향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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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06.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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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앨피

 

▲ 교양인문서 전문출판을 꿈꾸는 앨피의 김주영(좌) 노경인(우)씨

심화되는 출판양극화 현상
지난해 출판계 최대 화두중 하나는 ‘양극화’였다. 지난 99년 단행본만으로 처음 100억 원대에 진입한 회사가 등장한 이래 출판계의 양극화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출판계도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있으며 대형화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다 보니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유지한테 한 분야에서 전문출판을 고집하는 중소규모의 출판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출판사들이 매출의 극대화와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면서 ‘임프린트’를 채택하는 출판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임프린트’는 출판사내의 독립된 브랜드를 말하는데 출판사내에 전문화된 소규모 출판사라고 보면 별 무리가 없다.
이러한 ‘임프린트’를 통해 대형출판사들은 청소년 실용 어학 등 전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며 강력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게 된다. 이러다 보니 한 분야에만 전념하고 있는 전문출판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으며 이는 자본과 영업망에서 열세일수밖에 없는 중소출판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1인출판사의 등장
이러한 출판 양극화에 직면하게 되자 새롭게 선보이는 출판사가 바로 1인출판사이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창의적 출판이 뒷받침될 경우 충분한 시장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과 외주시스템의 발달, 유통의 집중 등으로 인해 이러한 1인출판사의 등장이 호기를 맞은 것이다.
1인출판사는 특히 대형출판사가 미처 확보하지 못한 출판영역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용이성 등에 힘입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1인 출판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포화상태에 이른 출판사, 독자와 구매자의 감소, 대형출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는 마케팅, 열악한 자본력 등은 1인출판사의 성공에 크나큰 디딤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출판사나 소수 정예의 인력으로 출판을 시작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1인출판사는 출판사의 또 하나의 흐름이자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전문출판을 향한 앨피의 도전
지난해 4월에 문을 연 앨피는 1인출판사는 아니다. 총 3명으로 이루어진 앨피는 3명 모두 같은 출판사 출신이다. 인문서전문출판사로 나름대로의 자리를 잡은 푸른역사가 바로 그곳이다. 노경인 사장을 비롯한 이들 3인은 이제 푸른역사를 뒤로 하고 새로운 전문출판사로 거듭나기 위해 험난한 모험의 길을 나서고 있다.
이들이 추구하고 있는 출판사는 인문서 전문 출판사. 과거의 경력과 경험이 자산이자 밑천으로 인문서이면서도 다소 가볍고 경쾌한 인문서를 만들어 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들은 인문서 제작이 쉽지만 않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국내물 위주로 출판을 하고 싶지만 작가군의 고갈로 인해 새로운 작가의 섭외가 쉽지 않고 대형출판사와의 경쟁에도 버겁고 마케팅이나 홍보,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 한다. 더구나 그렇게 해서 힘들게 만든 책들이 잘 판매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책을 만들고 난 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얼마나 판매가 이루어지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판매의 추이에 따라 회사의 존폐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요즘에는 괜히 출판에 뛰어들었나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고 말한다.

▲ 지금까지 앨피에서 발간된 주요 도서들

독자들에게 호평 받는 책들 펴내
앨피는 그동안 15여종의 책을 발간했다. 1달에 한권 꼴이다. 인원이 3명밖에 되지 않은 현실에 볼 때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앨피는 날림으로 책을 만드는 것을 한사고 거부한다. 책 한권 한권에 그들의 땀과 열정을 담는다.
이러한 책 중 대표적인 책이 『현대사 인물들의 재구성』이란 책이다. 이 책은 절대 권력의 맞수 되기 등 총 6개의 테마를 선정, 이승만에서 전두환까지 22명의 우리 현대사의 인물들을 익살과 재치, 풍자와 야유가 범람하는 독특한 글쓰기를 통해 읽는 재미를 주며 설정한 주제에도 충실, 간행물윤리위원회가 선정하는 읽은 만한 책으로 선정된 책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앨피는 지금까지 7천 종의 도서를 출간한 세계적인 사회과학 · 인문학 출판사 루틀리지의 〈critical thinkers〉 시리즈 19권을 내년까지 완간하겠다는 포부아래 발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선보인 『스피박 넘기』『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다시 에드워드 사이드를 위하여』등 철학총서 5권은 처음 이 책들을 찾는 독자들이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졌었다한다. 하지만 의외로 책을 찾는 독자들의 문의전화가 꾸준히 이어지고 책들이 호평을 받으면서 발간작업에 한창이다.
이밖에 앨피는 최근 『백색국가 건설사』란 책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책은 미국 혁신주의의 빛과 그림자를 추적한 책으로 19세기 말 ~ 20세기 초 미국 전 분야에서 일어난 혁신주의 운동은 ‘개혁’의 다른 이름이며 저자는 ‘누구를 위한 개혁이었나’라는  문제의식 아래 혁신주의를 추적하고 있다. 

앨피의 도전은 계속된다
처음 출판사 이름이 앨피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슨 특별한 뜻이 있을까하는 호기심을 갖게 된다. 앨피하면 떠오르는 말은 오디오를 통해 듣는 lp판 정도가 생각날만하다. 노경인 사장은 이에 대해 ‘long playing book’의 약자라고 설명한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책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요즘 전문출판사의 경우 마케팅으로도 어려움이 많고 한정된 작가군과 독자층, 그리고 서점에서는 독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주력하는 판매루트는 온라인 서점. 지역문화 역할을 수행하던 동네서점이 슬그머니 하나둘씩 문을 닫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볼 때 판매루트는 거의 온라인 서점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접근성이 쉽지 않은 전문교양서들은 도서관에서 구입해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냉혹한 출판계의 현실 속에서 그러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한권의 책이라도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는 책을 만들겠다는 집념 속에 오늘도 바쁘게 책과 원고와 씨름하는 앨피. 새로운 한국의 대표적인 전문출판사를 꿈꾸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앨피. 앨피의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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