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소담한 베갯모' 전시 포스터 © 독서신문 |
|
[독서신문] 강인해기자 = 일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내면서 우리 조상은 베개는 잠자거나 휴식할 때 머리를 괴므로 두뇌, 생명활동과 직결된다고 여겨왔다. 머리를 차게 하고 발을 따뜻하게 하라는 것이나. 높은 베개를 베고 자면 명이 짧다는 고침단명(高枕短命)과 같은 말에서 할 수 있듯, 베개는 우리의 삶에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지니고 있다. 이렇게 건강과 생명에 대한 관념이 신앙적으로 이어져, 베갯모에 글자와 그림을 수놓거나 그려 넣었다. 잠자는 동안 좋은 꿈을 꾸어 소망이 이뤄지도록 기원하거나, 또 이뤄질 수 있다는 주술적인 생각에서 베개문양을 매우 중요시해왔다.
한국자수박물관은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베갯모를 주제로 하는 ‘이렇게 소담한 베갯모’ 전을 12일부터 시작한다.
이번 ‘이렇게 소담한 베갯모’ 전은 베개의 형태를 잡아주거나 베개를 장식하는 용도로 베개의 양끝에 대었던 베갯모를 중심으로 한 특별전.
박물관 관계자는 “생활에 밀접한 물품에 소망을 빌기 위해 만들었던 베갯모와 그 수본에 깃들어 있는 여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한 전시”라면서 “특히 전통문화가 사라져가는 오늘날, 도시의 어린이들에게 유물을 통해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자수박물관은 전통공예분야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던 매듭, 발·자리, 베갯모 등을 새롭게 조망하는 전시를 열고, 도록을 제작해 전통공예분야에 관심을 끄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끈목 매듭전(2006), 발·자리전(2007), 실꾸리·사패전(2008)을 중심으로 개최됐다.
toward2030@readersnews.com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