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마음의 작용을 설명하는 인지 이론인 ‘개념적 혼성’을 설명하는 작품으로 저자들은 ‘개념적 혼성’이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며 인간사의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사례와 그 원리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책의 저자들이 말하는 개념적 혼성이란 마치 서로 다른 품종인 커피 원두와 포도를 섞어 전혀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블렌딩 기법처럼 사람들이 서로 다른 지식과 경험의 영역에서 꺼낸 정보를 통합하고 혼합함으로서 생겨나는 새로운 개념을 의미한다. 이 책은 ‘칸트와의 논쟁’이라는 예를 분석하면서 개념적 혼성에 수반되는 복잡한 작용을 설명하고 도식과 예문을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고찰하는 작품인 만큼 일반 대중이 접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용어들도 등장하나 우리가 생활 속에서 행하는 간단한 생각 속에서도 얼마큼 복잡한 인지과정이 속해 있는지를 쉽게 풀어 설명하면서 독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잠자고 있던 독자들의 상상력과 그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질 포코니에, 마크 터너 지음 / 김동환, 최영호 옮김 / 지호 펴냄 / 624쪽 / 3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