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발생한 미국의 마녀재판에 대해 담은 작품. 20세기를 뒤흔든 대사건인 사코와 반제티 사건에 대해 다룬 것으로 사코와 반제티는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 생선장수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자들로 급진적 무정부주의 단체에 속한 이들을 미국정부는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어느 날 이 두 사람은 살인 강도죄로 체포되고 유죄 평결을 받은 뒤 전기의자에서 삶을 마감하게 된다. 저자는 이 사건을 통해 민주주의의 이상적 모습으로 묘사되는 미국 민주주의의 옛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말하면서 이 사건은 단순히 그 당시에 매듭지어지고 끝나는 것이 아닌 한국사회에도 경고를 보내고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권위주의 통치 하의 한국사회에서 반공이 민주주의보다 우위에 있다고 오해되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20세기 초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간 두 이탈리아계 이주 노동자의 삶 속에서 21세기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이주 온 노동자들의 삶과 인권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의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 사코와 반제티
브루스 왓슨 지음 / 이수영 옮김 / 삼천리 펴냄 / 592쪽 / 2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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