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실천문학』은 지난 10월 27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관에서 ‘한국문학과 전복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문학 심포지엄을 열었다.
실천문학측은 “한국문학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복적 상상력의 측면에서는 여러 입장이 교차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새롭고 젊은 세대의 문학을 열린 마당에서 점검해봄으로써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고자 한다.”라고 심포지엄 개최이유를 밝혔다.
오창은 문학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문학의 전복적 상상력, 젊은 시인의 전복적 언어 읽기, 젊은 소설가의 전복적 서사 읽기 등 총 3부로 진행됐다.
1부는 문학평론가 손정수씨의 발제로 시작됐다. 그는 “최근으로 올수록 ‘예술로서의 문학’과 ‘상품으로서의 문학’이 점점 단절되고 있다.”고 진단했고, “‘예술로서의 문학’은 그것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일종의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는 소규모의 취미공동체 내에서만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근대문학의 범주에 ‘교육으로서의 문학’을 덧붙이고 싶다. 근대문학의 성립 초기에 이 영역은 계몽이나 교양처럼 상품적 가치로 환원되기 어려운 속성들을 근거로 하여 이루어졌던 것이지만 최근에 올수록 ‘상품으로서의 문학’범주와 급격하게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자와 토론자 사이에서 이장욱, 신형철, 김영하, 김애란, 박민규, 한유주, 김사과, 황병승, 강정 등 젊은 문인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오갔다. 또한 비평담론의 보수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한국 문학의 위기’에 대한 우려와 논쟁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심포지엄은 그 동안 독자들이 관심 갖지 않는 담론만을 생산해내던 비평가들이 독자들이 지켜볼 수 있는 열린 공간에서 2000년대 한국문학의 변화에 대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독서신문 송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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