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독서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 밤 문화 바꾼다
지역주민 밤 문화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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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강인해기자 = 밤에 빛을 밝히는 도서관과 그 안에서 반짝이는 눈으로 책을 읽는 사람만큼 아름다운 모습이 또 있을까.
도서관 야간개관이 활성화 되면서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 도서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도서관이 있다. 바로 금천구에 위치한 가산정보도서관이다. 이곳은 it관련 업체와 의류를 주축으로 하는 대규모 상가가 형성돼 있는 디지털 산업단지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이주근로자 및 결혼이민가정과 같은 다문화인, 맞벌이 부부가 많이 살고 있다.
도서관은 2007년부터 이러한 가정을 위해 종합자료실과 열람실의 연장개방 뿐만 아니라 어린이 자료실과 장애인 자료실을 연장 개방했다. 특히, 저녁시간 빈집에서 혼자 지내거나 밤거리를 누비는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를 위한 야간 문화 프로그램과 퇴근이 늦은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 프로그램,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풍부하게 준비했다. 단순히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모든 프로그램이 책과 함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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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린이를 위한 야간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미래 직업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도 멋진 프로가 될거야’에서는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기자, 발레리나, 소방관, 변호사, 개그맨 등을 초빙해 아이들이 꿈에 한 걸음 다가가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자원봉사 동화 구연가와 사서가 직접 책을 읽어주는 ‘책 읽어 주는 도서관’, 책 읽기에 연극적인 요소를 가미한 ‘연극적인 책 읽기’, 영어 그림책을 활용해 아이들이 영어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어로 떠나는 그림책 여행’ 등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 도서관은 다문화가정이 많은 지역의 특성상 지역의 어린이와 부모들이 함께 참여해 다문화 인식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대사관과 함께하는 세계 책 여행’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도, 일본, 터키, 스웨덴 등의 대사관이 참여했고, 각 나라의 책 소개를 기본으로 그 나라의 전통 의상, 춤, 놀이 등 다양한 문화체험까지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그 외에도 청소년과 성인을 위해 ‘엄마아빠표 영어독서지도’, ‘원어민과 영어 원서 읽기’ 등 독서와 관련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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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 연장개관이 지역의 밤 문화를 바꾸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책과 연관된 흥미로운 문화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해 지역 주민들의 독서문화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다”고 전했다.
toward2030@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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