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떠오르는 대형마트 서점
새롭게 떠오르는 대형마트 서점
  • 관리자
  • 승인 2006.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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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서점 몰락 가속 및 편중현상 우려도

 

 

지난 15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2층 서점코너에는 10여명의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추석연휴를 즐기고 장보기에 나선 부모를 따로온 어린이들은 서점코너에서 책 읽기에 열중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다를 바 없다. 서울 창동에 있는 모 마트의 서점코너에도 많은 어린이들이 책을 고르거나 읽기에 여념이 없다. 농수산물을 주로 취급하는 이 마트는 근처에 아파트단지를 끼고 있고 마땅한 쇼핑공간이 없어 장보기를 위해 나선 부모를 따라온 어린이들이 많다.

새롭게 각광받는 할인점 서점
최근 대형마트를 비롯한 할인점 서점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 백화점이나 재래시장을 이용하여 생필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접근성이 용이한 대형할인점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할인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들 할인점의 경우 주 이용계층이 맞벌이 가정이 많고 이들은 가족단위의 쇼핑을 주로 즐긴다. 하지만 1~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장보기에 어린이들이 같이 다니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 그러다보니 어린이들을 또래들이 모여 있는 서적코너에서 책을 보게 하고 물건을 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은 어린이들은 굳이 서점을 가지 않고 그곳에서 1~2권의 서적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같이 할인점을 찾은 어른들도 베스트셀러 위주로 구매를 하게 된다. 할인점을 통해 주로 팔리는 책이 어린이책이나 베스트셀러인 점은 바로 이 때문이다.

대다수 할인점이 서점코너 개설
처음 할인점이 처음부터 서점코너를 설치할 계획을 가진 할인점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편의시설 다양화와 판매점의 다양화, 홍보차원에서 서점코너를 신설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기대이상으로 서점을 이용하는 이용객수들이 늘어나고 판매로까지 이어지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고객만족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에 머물지 않고 다른 매장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판매코너로 당당한 위치를 차지한 것이다.
현재 국내 할인점수는 320여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롭게 출점하는 신규 할인점수는 역대 최대인 42개에 이를 전망으로 업체별로는 이마트 12개점, 홈플러스 11개점 내외, 롯데마트 12개점, gs마트 3~4개점, 메가마트 2~3개점 등이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이중 이마트의 경우 대다수 매장에 서점코너가 마련되어 있으며 까르푸(이랜드)와 홈플러스, 농협 하나로마트도 다른 할인점과 별반 차이 없이 서점코너를 가지고 있다.
특히 새로 문을 여는 출점은 대부분 서점코너를 설치할 예정으로 있어 새로운 출판시장의  주력으로 할인점 서점코너가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롯데마트의 경우 46개점 중 35개점에서 서점코너를 가지고 있으며 gs슈퍼마켓을 비롯한 중형규모의 업체들도 서점코너를 새롭게 주목하고 있거나 서점코너 설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업체와의 손잡기 등 사업 확충
이들 할인점들은 이제 애초의 구색 맞추기 차원에서 벗어나 대형서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d 업체와 손잡고 서점코너를 적극 키워나간다는 계획아래 사업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할인점들도 서점을 입점 시키거나 자체적인 운영등을 놓고 저울질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사의 경우에도 기존의 서점라인이나 온라인서점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판매루트를 개척한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몇몇 출판사의 경우 기존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 대한 매출보다 할인점 서점의 매출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할인점을 통한 홍보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대중소설과 경제경영서에 주력했던 d미디어는 최근 어린이 책을 펴내면서 기존 서점보다 할인점 서점의 주문량이 더 많아 기존 판매 전략을 대폭 수정, 할인점 고객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책의 편식현상 가중될 듯
하지만 할인점 서점이 성장하면 할수록 책의 편중현상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책의 대부분이 베스트셀러나 어린이책이라는 것이 할인점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베스트셀러를 출판한 출판사나 어린이책을 출판하지 않는 출판사는 판매다각화를 생각할 수 없다. 전문성과 다양성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출판사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최근 전국 80여개 대학 인문대 학장들이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출판인들도 인문학과 인문서적의 위기를 선언했으며 한국학술진흥재단은 `인문주간`에 인문학의 미래를 모색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할 만큼 인문시장의 어려움을 볼 때 할인점 서점의 성장이 반드시 달가운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이와 함께 와해일보직전에 놓인 오프라인서점의 몰락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도 우려의 대상이다. 실제로 이들 대형할인점들의 출판매출액은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 업체들간 전략적 측면에서 매출의 공개를 꺼리기도 할뿐더러 층별이나 매장단위로 매출이 집계되다보니 정확한 산출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출판시장의 규모나 할인점들의 적극적인 구매공세, 어린이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접근의 용이성, 구매의사를 가진 수많은 잠재적 구매자를 감안하면 그 규모역시 상상이상으로 클 것이라는 것이 할인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점에서 그동안 다소 무심히 흘려보냈던 할인점 서점의 빅뱅은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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