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 수상
노벨문학상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 수상
  • 관리자
  • 승인 2006.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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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시인 아쉬운 탈락

 

내 이름은 빨강’ ‘눈’등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54)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파묵을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파묵이)고향 이스탄불의 우울한 영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문화간 충돌과 얽힘에 대한 새로운 상징들을 발견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스탄불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다 1974년 자퇴 후 문학에 투신한 파묵은 17세기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자아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 세 번째 소설 ‘하얀성’(1985)으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국내에도 출간된‘하얀성’(문학동네) ‘내 이름은 빨강’ ‘눈’ ‘새로운 인생’(이상 민음사) 등 그의 대표작들은 세계 32개 언어로 번역ㆍ출간됐다.
파묵은 지난해 5월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한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방한했을 때 “이모부가 한국전에 참전했었다.”며 남다른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파묵은 “나는 문화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서구적이다. 독자는 작가의 국적이나 종교, 문화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소설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보편적인 종교”라는 신념을 밝힌 바 있다.
파묵은 지난해 스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터키의 쿠르드족 탄압과 아르메니아인 대량 학살을 비난했다가 국가모독죄로 기소되는 등 정치적 행보로도 주목을 받아왔다. 파묵은 지난해 노벨문학상 선정 과정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수상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 1월 법원이 재판을 기각하면서 국가모독 혐의를 벗었다.
파묵은 이슬람문명과 서구문명의 갈등을 매혹적인 서사구조 안에 풀어놓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견지하고 있다. ‘내 이름은 빨강’이나 ‘눈’등을 통해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간 충돌이라는 터키의 당면 과제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시상식은 노벨상 제정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톨홀름에서 열린다. 상금은 1,000만 스웨덴 크로네(140만 달러)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력 후보로 꼽혔던 고은 시인은 아쉽지만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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