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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용의자로 체포돼 총살된 리 하비 오즈월드의 성장과정부터 그가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하게 되기까지의 궤적을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리 하비 오즈월드는 아버지의 얼굴도 모른 채 홀어머니 마거리트 밑에서 자라게 된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채 감호소와 치료소를 왕복하며 우울한 청소년 시절을 보낸 그는 학교를 그만둔 뒤『자본론』이나 맑스주의 등의 책을 정독하면서 사회주의 조직에 가담한다. 그렇게 소련으로 건너간 오즈월드는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자살을 기도하고 소련의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미 대사관으로 건너가 자신은 맑스주의자이기 때문에 미국의 시민권을 포기한다고 주장해 미국과 소련 양국의 주목을 받게 된다.
고립된 청소년기를 지나 스스로를 역사의 대리인으로 생각하며 불안정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한 인물의 심리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고든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완성도 있게 결합했다.
■ 리브라
돈 드릴로 지음 / 정회성 옮김 / 창비 펴냄 / 752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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