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나의 첫 철학그림책 시리즈로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 관계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재미도 없는 학교는 왜 가야 돼?’, ‘이런 건 다 배워서 뭘 해?’, ‘보는 사람이 없는데 규칙은 왜 지켜?’, ‘거짓말이 나쁘다면서 아빠는 왜 해?’, ‘나에게 못된 짓 하는 애를 때리는 게 왜 나빠?’ 등 궁금한 것과 하고 싶은 말은 절대 못 참는 주인공 마로가 툭툭 던지는 질문을 마로의 엄마와 아빠는 마로가 이해하기 쉽게 좋은 예를 들어 설명해준다. 하지만 의욕이 앞선 ‘일방통행식’이어서 마로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저녁마다 마로의 창에 날아오는 생각의 새 ‘필로’는 잘 만들어진 대답을 주는 대신 마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마로는 필로의 질문에 답하면서 나름의 논리를 세워가고, 자신의 말과 생각이 가진 모순과 무지를 깨달아간다.
■ 학교는 왜 가야돼? / 규칙은 꼭 지켜야 돼?
브리지트 라베 지음 / 에릭 가스테 그림 / 이희정 옮김 / 문학동네 펴냄 / 32쪽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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