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가 바꾸는 세상
참여가 바꾸는 세상
  • 김성현
  • 승인 200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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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월간 선한이웃 발행인)
세상에 술한잔 먹고 이런저런 일을 안주삼아 씹어대는 일 하는 것은 얼마나 쉬운지 모른다. 하지만 정작 그들에게 씹히는 정책당국자나 사회지도층의 입장은 난감하기 마련이다. 비판은 언제든 귀기울이고 자신에게서 반성할 부분을 찾아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합리적이지도 않고 일방적이기만 한 내용으로 잘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하는 비난에 대해 동의하거나 반성의 기회를 삼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제 아무리 똑똑하고 자기성찰에 열심인 사람도 일방적 비난 앞에서는 할 말을 잃기 마련이다. 잘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갖고있는 마음이지만 만사에는 순서가 있는 법인데 당장 눈 앞에 내어놓으라고 윽박지르는 경우 아무 대책이 없다. 합리적 시스템이 작동하는 시대를 요청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인지 답답해질 때가 많다.
법을 바꾸라고 하면서 법을 제정하고 고쳐가는 과정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이 시한을 못박아 두고 당장 해결하라고 윽박지르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본다. 그것이 오늘날 일반인의 인식이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만 그렇게 포기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그저 자조하고 말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을 합리적으로 바꾸어가고 더 나은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이다. 그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좀 더 명확한 인식을 갖고 임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정치에 대해 좀 안다는 이들마저도 입법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은 기분이 된다.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하루 아침에 세상이 바뀐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것은 그리 될 수가 없다. 이전 시대에 비해 좀 나은 방향으로 간다는 정도의 기대만 하는 것이 적당할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참 많은 변화를 가져온 대통령이구나를 깨달으면 되는 것일 뿐이다. 조급증은 때 이른 포기를 낳고 정치혐오만 커지게 할 뿐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결코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참여와 주체적인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도층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본인들은 엉망으로 산다면 그것은 모순이다. 더 바라는 것이 양심없는 것이 아닌가. 참여만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지 권력에 기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독서신문 1374호 [200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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