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있는 언론
책임있는 언론
  • 김성현
  • 승인 2006.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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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월간 선한이웃 발행인)



언론사들 너도나도 강조하는 말이 ‘책임있는 언론’이라는 말이지만 말이 쉽지 책임있는 언론이 되기란 만만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해서 책임있는 언론이 되기를 포기하라는 말은 아니다. 책임있는 언론이란 스스로 한 보도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고 잘못이 있을 경우 바로잡아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에 대해 시정해야 할 책임이 있다. 물론 그 이전에는 잘못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말이다.
모든 언론이 책임있는 언론이기를 다짐하며 창간하고 그에 따라 노력한다지만 오보에 대한 태도에서 나타나는 모습은 그리 좋은 점수를 줄만한 모습이 아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는 있기 마련이지만 그에 대처하는 자세에 따라 책임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언론의 힘은 막강해서 그 힘을 제대로 사용하기만 한다면 사회를 바르게 할 수도 있고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 일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비판적 기능을 하는 것은 고유의 몫이지만 무책임한 보도나 의도적인 왜곡은 국민을 상하게 한다. 책임이라고 하는 중대한 과제 앞에서 갖는 태도를 통해 언론의 성향별 스펙트럼도 확인할 수 있는데 고유의 지향에 따라 구분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다만 솔직하지 못한 경우 많은 이들이 다친다.
최근 북한의 핵보유와 관련한 대형오보는 무책임과 천박함이 드러난 대표적인 사례에 속한다.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으로는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사실에 대한 확인이 부족하면 오보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시간이 없어서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은 무책임을 의미하는 것이지 변명의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사실에 대한 확인을 소홀히 함으로써 언론 스스로 비판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은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은 공론(空論)일 수밖에 없고,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할 수 없는 언론의 기본이어야 하는 사실확인에 대한 도전이다.
정부정책에 대한 심층적 분석 및 비판은 소중한 언론의 몫이지만 내용을 변형하거나 왜곡해서 국민을 오도한다면 그것은 범죄에 가깝다. 통계를 왜곡하거나 시각적 효과를 이용해서 다르게 해석되도록 유도하는 일은 다반사다. 오죽하면 <새빨간 거짓말, 통계>라는 책까지 나왔겠는가.
권위주의 시절 언론통제가 있던 시기에는 기자들이 행간을 읽어야 겨우 이해될만한 조심스런 기사들을 쓰곤 했지만 지금이 그런 시대도 아니고 이 시대에까지 독자들에게 행간을 읽어가며 이해해야 할 숙제를 부과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언론의 자유 측면에서는 대단히 선진국에 속한다. 권위주의 시절을 지내온 이들의 시각에서 보면 심하게 열렸다고 할 정도까지 언론자유가 보장된 사회이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아주 단연한 사실을 망각하는 언론이 한국사회에는 너무 많다. 책임있는 언론을 기대하는 것은 양식있는 국민들이라면 모두가 요구하는 과제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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