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거 아냐?
미친 거 아냐?
  • 김성현
  • 승인 2009.08.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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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현 목사   © 독서신문

요즘 정치를 보면 부조리극을 대하는 듯한 착각이 든다. 배우들이 서로 통하는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며 한 무대에 있는 것이 얼마나 기괴하고 우스꽝스러운가. 부조리극의 특징이 여럿이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미친 짓임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정상적인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뭔가 생산적인 결과를 내놓는 것도 아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만 눈에 들어올 뿐이다.
애초에 부조리극은 메시지를 담고 있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추상적인 상황에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지만 오늘의 현실은 그것과는 상관없이 그저 소통이 안되는 불통의 시대를 보여줄 뿐이다.

죽겠다는 아우성은 들리지 않는지 외면할 뿐이고, 있는 이의 세금을 내리는 바람에 모자란 세원을 마련하려 대다수 국민의 주머니를 노리는 모습은 몰상식의 전형이다. 참사가 벌어진지 벌써 반년이 지났어도 아파하는 이들의 소리에 귀기울이려는 의지는 안보이고 법과 원칙을 말한다. 물론 법과 원칙대로 지내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하긴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조차 법을 무시하기를 상시적으로 하고 있으니 말 안되는 대화의 연속인 부조리함만 남는다.

서민의 정부라 말하지만 내용은 담은 것이 없고, 복지를 말하지만 복지예산은 줄어만 간다. 인권을 말하지만 인권은 실종됐고, 법치를 말하지만 법은 어디 갔는지 안보인다. 경제를 살리는 메시아가 될 듯이 말했지만 기초체력이 자꾸 축나고 있으며, 녹색성장을 말하지만 생태계 파괴는 줄을 잇는다. 대운하를 안한다더니 별 다르지도 않은 4대강을 살린단다. 그것도 망가지는 지류는 두고 본류만 건드린다. 녹색은 안보이고 토목만 보인다.

상황이 이 정도 되고 보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미친 짓임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불러일으켜지지 않는가. 참 세상 부조리하다.

 / 김성현 선한이웃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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